민주당, 지역구 권향엽 의원 '지원사격' 텃밭 세력 과시
혁신당, 월세살이 조국 대표·신장식 등판 '분위기 전환'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 예들며 '예산폭탄' 표심 자극
[곡성=뉴시스]박기웅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관심이 쏠린 전남 곡성 일대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본격적인 유세전이 시작되며 떠들썩했다.
장날을 맞아 전통시장으로 총 출동한 각 후보들은 기세를 자랑하기라도 하듯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해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당 대표나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나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입구는 종일 북적였다. 곡성군수 후보 4명 모두 시장으로 총 출동해 유세를 벌이면서다.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전에는 지역구 권향엽 국회의원이 지원에 나섰다. 순천·여수·광양·구례 민주당 소속 시군 의원들도 동참하는 등 막강한 세력을 동원해 '텃밭' 지키기에 나섰다.
권향엽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손발을 맞춰 일을 좀 하려고 하는데 지역위원장인 제가 허투로 사람을 선택했을까"라며 "군수는 혼자 뛴다고 일을 잘할 수 없다. 지역 군의원, 도의원, 국회의원과 합을 맞춰 일할 사람은 민주당인 조 후보 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의원과 함께 유세전에 나선 시군 의원들과 당원들은 전통시장에 한동안 남아 물건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 상인들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재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만든 민주당을 저격했다. 또 전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거론, '예산 폭탄'을 약속하는 등 민심을 흔들었다.
고향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시장 상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88세 노모와 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는 곡성에서 '호남 월세살이'를 하며 유권자를 만나온 신장식 의원과 조국 당대표의 출격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박 후보 출정식 현장을 찾은 조국 대표는 유세 차량에 올라 "인구소멸 지역 곡성에서 누가 어르신들을 잘 모실지 항상 고민했다"며 "30년 간 곡성에 살며 농사를 짓고 지역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가장 잘 아는 후보가 바로 박웅두"라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당부했다.
차량 유세를 마친 박웅두 후보는 조 대표, 신장식 의원 등과 함께 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상인과 주민 등 유권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소속된 정당이 없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외로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무소속 이성로 후보는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해 이름을 알리는데 열을 올렸다.
40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은 저마다 '기호 5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5개가 모두 펴진 피켓을 들고 '이성로! 이성로!'를 목청껏 부르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1995년 민선 체제 이후 8번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번이나 당선된 것을 예를 든 이 후보는 "곡성 변화의 시작을 위해 새 인물인 이성로를 지지해달라"고 목청껏 외쳤다.
한편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13일간이다.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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