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울로 이상한 차선 설계…상인들 "도로 막힌다"

기사등록 2024/10/03 07:00:00

최종수정 2024/10/03 08:00:16

서신동 여울로 왕복 3차선, 교통량 많은 곳 차선 되레 적어

상인 "교통 흐름에 문제", 전주시 "좌회전 차선 필요성 있어"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여울로가 많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4.10.01.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여울로가 많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4.10.01.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저쪽 차로는 차들이 안 지나가니까 불법주차(차량)만 빽빽하고 여기는 꽉 막혀서 움직이지도 못하잖아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여울로 도로가 교통량을 고려하지 않은 차선 설계로 인해 흐름이 막혀 인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통일광장 사거리.

전주시의 주요 랜드마크인 롯데백화점을 끼고 있고 전북대학교, 종합경기장 등과도 길이 이어져 항상 통행량이 많은 구역 중 한 곳이다.

사거리 옆으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카페, 식당 등의 상가들이 모여있는데, 상가 옆쪽에는 왕복 3차선 규모로 전주천을 낀 채 나있는 여울로가 존재한다.

음식점이나 백화점을 찾는 시민들은 대다수 여울로를 통해서 상가로 들어오는 만큼 도로를 지나는 차량 통행량도 많다.

이 도로는 전주천과 가까운 부분이 2차선으로, 상가와 맞닿아있는 부분이 1차선으로 도로가 짜여 있다.

그런데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이 여울로 일대가 교통 흐름과 반하는 상태로 설계돼 교통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상가 인근에서 근무하는 장모(40대)씨는 "지금 도로가 왕복 3차선이라 천변 쪽이 2차선, 상가와 붙어있는 구간이 1차선으로 만들어져있다"며 "1차선 차량 통행량이 훨씬 많은데 왜 이런 설계가 됐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직접 시간을 두고 도로를 지나는 차량 통행량을 확인해 봤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여울로가 많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4.10.01.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여울로가 많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2024.10.01. [email protected]

1개 차선이 있는 도로 위엔 아파트 단지에서 인근 상가로 들어오거나, 상가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많았다. 이로 인해 서로 제 갈 길을 가려 해 통행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편 2개 차선 구간의 경우 종합경기장에서 내려오고 있는 차량만이 주행 중이다. 차가 별로 없으니 이들은 원활하게 도로를 통과하고 있다.

이처럼 양쪽의 차량 통행량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오히려 차들이 잘 지나지 않는 도로가 차선이 1개 더 많아 교통 흐름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또 2개 차선이 있는 곳은 적은 통행량으로 인해 도로 한 쪽이 불법주차 차들로 꽉 차 사실상 1개 차선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도로 일대의 교통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통행량을 고려하지 않은 도로 설계와 함께 미진한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이 모여 도로 통행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씨는 "이렇게 차들이 꽉 막히니 여기를 찾는 분들이나 주변 다른 상인분들이 너무 불편하다고 하신다"며 "차선 개수를 조정을 한다든지 불법 주정차를 잡아서 도로를 좀 넓혀주든지 하는 조치를 시에서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측은 해당 구간이 좌회전 차선의 필요성이 있고, 설계 당시 시점의 평가 등이 고려됐기에 이러한 차선 구성이 이뤄졌다고 해명한다.

시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도로 설계 등을 진행할 때는 시는 물론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의로 설계하게 된다"며 "해당 구간은 2차로인 천변 쪽 차선이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이 있어 불가피하게 차선이 두 개로 구성됐다. 반대쪽의 경우는 좌회전이 안 되기에 해당 구간이 1차로로 설계된 것"이라 말했다.

또 "해당 도로는 백화점이 들어설 때쯤 설계가 됐는데 당시의 교통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차선 개수가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의 교통상황과 현재 상황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전주 여울로 이상한 차선 설계…상인들 "도로 막힌다"

기사등록 2024/10/03 07:00:00 최초수정 2024/10/03 08:00:1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