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물농장' 진행자 저격…크라잉랩 원조 자처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산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48)이 SBS 'TV 동물농장' 진행자 신동엽을 저격하고 크라잉랩의 원조를 자처하는 등 연일 게시글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영욱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룰라 8집에 수록됐던 솔로곡을 언급하면서 "TV 동물농장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데에 큰 공을 세웠던 자타공인 역대 최고 인기 코너 '고영욱의 개성시대'에서 사용된 거 빼고는 신곡이나 다름없는 노래"라고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폐쇄된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 계속해서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고영욱은 "예전 특집 때 보니 찌루(고영욱이 키우던 개)는 언급조차도 안 하고 그동안 가장 인기 많았던 개가 웅자라고 하던데 참 개랑 엄마가 무슨 죄라고"라며 "찌루가 가장 인기 많았던 건 당시 시청자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래도 쭉 진행해 오던 MC들은 찌루를 언급할 수 있었던 건 아닌지? 죽은 찌루한테 미안하고 몹시 씁쓸했다"고 했다.
SBS 'TV 동물농장' 진행자인 방송인 신동엽·정선희을 향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동물농장 인기를 이끌었던 자신의 반려견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달 29일에도 SNS를 통해 "자못 부끄럽지만 말 그대로 크라잉랩(Crying Rap), 기본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울면서 하는 크라잉랩은 한국에서는 내가 한 게 유일무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멋있고 싶은 스무살 무렵 어린 나이에 너무 하기 싫었었는데 팀의 막내여서 어쩔 수 없이 했었고 낯 뜨거워서 녹음실 들어가서 혼신의 힘을 다해 토해내듯 한 번에 해내고 나왔던 기억. 그렇지만 나름의 고유한 타이틀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왜 언젠가부터 엉뚱한 걸 갖고 크라잉 랩이라고들 해대는지?"라고 누군가를 저격했다.
고영욱은 "그 소릴 듣고 바로잡아야 될 당사자는 왜 가만히 있는지? 그 정도 말하는 것도 귀찮은 건지. 자기한텐 대수롭지도 않은 건지. 아예 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건지. 혹자는 별거 아닌 거 같고 쿨하지 못하게 참 못났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무리 무직이라도 나도 이것만 계속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크라잉 랩이 왜곡돼서 아예 다른 사람이 한 거로 굳혀진 현실에 거북하고 불쾌한 마음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크라잉 랩을 한 당사자인 내가 바로잡지 않으면 아무도 바로잡아주지 않고 도둑맞은 것처럼 계속 거슬릴 거 같아서 이제야 이렇게 끄적여 본다"고 덧붙였다.
고영욱의 X가 폭주하자 누리꾼들은 "유튜브 폐쇄당하고 폭주하는 거냐" "왜저러나. 정신이 나간 것 같다" "꼴보기 싫다"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2013년 1월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로부터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안양교도소, 서울 남부교도소 등에서 형량을 채웠다. '첫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고영욱은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Go! 영욱 GoDog Days'를 개설했다고 알렸다. 고영욱이 올린 첫 영상은 유튜브 개설 15일 만에 조회수 30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채널은 결국 폐쇄됐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영욱 채널을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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