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들 "9월보다 어렵게, 6월에 맞춰 준비를"
9월 모평처럼 수능 나오면 '동점자 속출→재수 폭증'
영어 1등급 1%대 6월과 비교해 고무줄 난이도 모평
N수생 9월보다 약 두 배 늘어…수능 '변별력' 시험대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당국이 수험생들에게 고민을 안겼다.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 난이도가 널을 뛰면서,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9월 시험은 없는 셈 치라는 말도 나온다.
1일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이날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두고, 수험생들에게 오는 11월14일 수능은 9월보다 어렵겠으며 6월 수준으로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수능 난이도의 잣대인 표준점수로 보나, 전 영역 만점자 수로 짚어보나 이번 9월 모의평가는 현행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이래 가장 쉬웠다는 평가다.
국어 영역은 "한 두 문제만 틀리면 1등급이 위험한 수준"(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라는 평가다. 쉬울수록 낮아지는 표준점수 만점이 129점으로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21점 낮다. 만점자 수는 4478명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정원 내)인 4485명에 맞먹고 있다.
수학의 만점자 표준점수는 2022학년도 이래 모의평가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낮은 136점이다. 지난해 수능(148점)보다 12점 낮다. 135명이 136점을 얻었지만, 이는 수험생 2.9%만 봤던 '기하'일 수 있어 수학 100점은 4736명(135점 4601명 합산)이라는 추정도 있다.
절대평가 영어도 수험생 4만2212명이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어 1등급을 얻었다. 전체 10.94%인데,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모의평가 이래 세 번째로 쉬웠다.
만약 실제 수능이 이랬다면 출제본부는 변별력 확보 실패에 따른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 의대와 서울대 등 최상위권 단위에서 동점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정시 전형에서 주요 영역인 국어, 수학, 영어가 아닌 탐구 영역 탓에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서울 주요 대학은 통상 탐구 점수를 반영할 때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안 쓴다. 자체 환산식으로 계산한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서울대다. 이런 변환 표준점수를 쓰지 않고 성적표 그대로 사용한다.
임 대표는 "서울대는 탐구에서 과목간 점수차를 조정하는 변환 표준점수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탐구과목 유불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구도가 나오는 수준의 시험이었다"고 지적했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응시자 규모가 들쑥날쑥하고, 표준점수 편차도 크다. 예컨대 사회탐구 9개 중 '윤리와 사상'은 만점자 표준점수가 72점인데 '한국지리'와 '생활과 윤리'는 66점으로 6점차에 이른다.
과학탐구 8개 과목 중에는 '지구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인데, 가장 낮은 '물리학Ⅰ'(62점)과 12점이 벌어진다. 둘 다 시험에서 만점을 맞아도 그렇다.
국어는 만점자와 1등급컷의 표준점수 차이가 불과 3점이며 수학은 6점이다. 탐구 과목 표준점수 차 범위 안이다. 수험생 자신의 실력과 관계 없이 어떤 탐구 과목을 택했는지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이유다.
수시도 문제다. 자칫 한 두 문제만 틀려도 수능 등급을 따지는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할 수 있어서다.
다행인 점은 이 시험이 '수능 모의평가'라는 데 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를 통해 그 해 수능에 도전할 수험생 수준을 가늠해 출제한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시험(6월 모의평가)과 쉬운 시험(9월 모의평가)을 바탕으로 그 중간에서 수능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선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90점)이 1%대에 그쳐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정 변별력을 찾는 '진통'이라고 애써 좋게 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월 모의평가를 수험생 입장에서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으로 출제하면서 변별력 완급 조절에 실패한 출제본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온다. 수험생이 귀한 연습 기회를 날려버린 꼴이 됐고, 수능에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지 의구심도 키울 수 있다.
이번 수능은 적정 변별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이 다수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규모 의대 모집인원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은 21년 만에 가장 많아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하면 18만1893명(34.8%)에 이른다.
이번 9월 모의평가도 결시자를 빼면 19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참여했는데 9만1581명이다. 수능을 두 번 이상 치른 N수생이 두 배 가깝게 불어나는 상태다.
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응시자 규모가 들쑥날쑥하고, 표준점수 편차도 크다. 예컨대 사회탐구 9개 중 '윤리와 사상'은 만점자 표준점수가 72점인데 '한국지리'와 '생활과 윤리'는 66점으로 6점차에 이른다.
과학탐구 8개 과목 중에는 '지구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인데, 가장 낮은 '물리학Ⅰ'(62점)과 12점이 벌어진다. 둘 다 시험에서 만점을 맞아도 그렇다.
국어는 만점자와 1등급컷의 표준점수 차이가 불과 3점이며 수학은 6점이다. 탐구 과목 표준점수 차 범위 안이다. 수험생 자신의 실력과 관계 없이 어떤 탐구 과목을 택했는지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이유다.
수시도 문제다. 자칫 한 두 문제만 틀려도 수능 등급을 따지는 최저학력기준을 채우지 못할 수 있어서다.
다행인 점은 이 시험이 '수능 모의평가'라는 데 있다.
평가원은 모의평가를 통해 그 해 수능에 도전할 수험생 수준을 가늠해 출제한다.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시험(6월 모의평가)과 쉬운 시험(9월 모의평가)을 바탕으로 그 중간에서 수능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선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90점)이 1%대에 그쳐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적정 변별력을 찾는 '진통'이라고 애써 좋게 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월 모의평가를 수험생 입장에서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으로 출제하면서 변별력 완급 조절에 실패한 출제본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온다. 수험생이 귀한 연습 기회를 날려버린 꼴이 됐고, 수능에서 적정 변별력을 확보할지 의구심도 키울 수 있다.
이번 수능은 적정 변별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이라는 것이 다수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규모 의대 모집인원 확대 등으로 인해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은 21년 만에 가장 많아졌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등을 합하면 18만1893명(34.8%)에 이른다.
이번 9월 모의평가도 결시자를 빼면 19년 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참여했는데 9만1581명이다. 수능을 두 번 이상 치른 N수생이 두 배 가깝게 불어나는 상태다.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학습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국어와 수학은 6월 수준에,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학습하는 게 안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제자 입장에서도 9월 모의평가는 상위권 변별력이 사실상 '제로(0)' 수준이기 때문에 수능 본시험에서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실제 수능에서는 조금 더 높은 난도를 보일 것"이라며 "실제 수능도 쉬울 것이라 섣불리 판단하고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출제자 입장에서도 9월 모의평가는 상위권 변별력이 사실상 '제로(0)' 수준이기 때문에 수능 본시험에서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실제 수능에서는 조금 더 높은 난도를 보일 것"이라며 "실제 수능도 쉬울 것이라 섣불리 판단하고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