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추석 응급실 환자 중증도 분류 결과
작년보다 경증환자 감소…일일 평균 39%↓
'최상급 응급실' 권역센터 감소폭 가장 커
진료제한 많고 의료진은 과로…우려 여전
[서울=뉴시스]박영주 정유선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 내원한 경증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최상급 응급의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경증 환자 감소폭이 전년 대비 73%로 특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4년 추석 연휴 응급실 내원 환자의 중증도 분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9월14~18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 중 경증·비응급(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 KTAS 4~5)환자는 일일 평균 1만570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2만6002명보다 39% 감소한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추석 기간 일일 경증환자는 2019년 3만3372명을 기록한 뒤 2020년~2023년까지 4년 간 2만명 초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올해 1만5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응급의료기관별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일일 경증환자 수가 작년 3264명에서 올해 878명으로 73%나 줄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작년 1만219명에서 올해 5271명으로 48%, 지역기관은 작년 1만2518명에서 올해 9604명으로 23% 떨어졌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보도록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곳으로, 지역 응급실에서 진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받는 대형병원 응급실이다. 그 운영 취지에 맞게 경증 환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일일 평균 중증·응급환자(KTAS 1~2)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을 합쳐 작년 대비 올해 그 수가 14%(210명) 감소하긴 했으나 경증환자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연휴 경증·비응급환자가 눈에 띄게 감소한 데엔 추석 전 응급실 대란 우려에 따라 정부가 경증 환자의 응급실 자제를 촉구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석 직전 경증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을 이용하는 경우 본인부담률을 기존 50~60%에서 90%까지 올리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도 했다,
경증환자가 대폭 줄면서 일각에서 '대란'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다른 지표상으로는 응급실 혼란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전국 각 병원의 응급실에서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알린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879건으로 작년 추석보다 23.4%(356건) 증가한 수치였다. 특히 인력부족으로 인해 표출된 진료제한메시지는 68.4%나 늘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설문 결과에선 응급의학과 전문의 62명(응답자 중 69.7%)이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일주일 동안 12시간 이상 계속 일했다고 답하는 등 응급실 의료진의 과로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중 46명(51.7%)는 사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