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툴무슈 "다극화된 세계 질서에서 평화 모색하는 데 도움 될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누만 쿠르툴무슈 튀르키예 대국민의회 의장이 자국의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가입이 성사되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르툴무슈 의장은 29일(현지시각) 공개된 타스와 인터뷰에서 "튀르키예가 브릭스에 가입하면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튀르키예는 국제 협력에 여러 형태로 동시에 참여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외교 정책의 새로운 대체 수단을 개발하려고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며 "이는 튀르키예의 외교 정책 수단을 다채롭게 할 것이다. 이 같은 조직(브릭스)에 튀르키예의 참여하면 다극화된 세계 체제 조건에서 세계 평화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는 지정학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동·서양을 잇는 가교로 역할하고 있다. 문화적 과거와 미래에 전망을 가지고 지역 행위자 위치에서 나아가 세계 체제에서 효율적인 역할을 하는 행위자로 변모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라며 "이 같은 이유로 우리는 브릭스를 미래 다극적 세계 체제의 중요한 연합체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튀르키예의 브릭스 진출은 튀르키예를 제약하지 않고 대외적 정치 역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튀르키예와 러시아는 이웃이자 우호적인 두 국가이다. 이 두 나라가 정치·국가적 측면에서 모두 진지하고 굳건한 우정과 선린 우호 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최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사이 강력한 우호 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이슬람협력기구(OIC), 튀르크어사용국기구(OTS), 유럽·지중해동반자협정(EUROME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8개 개발도상국(D8) 등 회원국이다. 오랫동안 가입을 타진해 온 유럽연합(EU)은 공식 가입후보국 지위에 있다.
최근 튀르키예는 브릭스를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EU 가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국이 브릭스와 아세안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사흘 전 자국이 브릭스에 참여하려는 가입 의사가 있다고 해서 나토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기구 가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브릭스가 일시적으로 새 회원국 가입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실제 가입으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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