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어렵네"…재수·삼수에도 '난항'

기사등록 2024/10/02 06:01:00

최종수정 2024/10/02 06:30:18

휴온스, 점안제 'HU007' 3상결과 발표

일부 지표는 유의성 충족·일부 미충족

한올바이오·HLB테라퓨틱스, 삼수·사수

[서울=뉴시스] 안구건조증 치료제들이 재수, 삼수 도전에도 개발 난항을 겪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염증 등 이유로 눈물막이 과도하게 부족하거나 증발돼 발생하는 다요인성(multifactorial) 질환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구건조증 치료제들이 재수, 삼수 도전에도 개발 난항을 겪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염증 등 이유로 눈물막이 과도하게 부족하거나 증발돼 발생하는 다요인성(multifactorial) 질환이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안구건조증 치료제들이 재수, 삼수 도전에도 개발 난항을 겪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이 손상되거나 염증 등 이유로 눈물막이 과도하게 부족하거나 증발돼 발생하는 다요인성(multifactorial) 질환이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최근 안구건조증 복합 점안제(개량신약) 'HU007'의 국내 임상 3상시험 결과를 공시했다.

HU007은 휴온스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보완요청을 받은 후 2021년 자진 취하한 물질이다. 이후 다시 임상 3상을 실시해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의 목적은 안구건조증 환자 328명에게 HU007 투여 후 12주 시점의 각막표면염색 점수 변화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기존 '레스타시스 점안액'과 비교해선 비열등성, '모이스뷰 점안액'과 비교해선 우월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휴온스의 HU007은 1차평가지표 중 하나인 레스타시스 점안액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나, 또다른 지표인 '모이스뷰 점안액' 대비해선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 약의 개발 방향에 대해 회사는 고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유제약도 주력해서 개발하던 안구건조증 후보물질 'YP-P10'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못 냈다.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 치료제로의 개발을 중단하고 다른 신체 부위의 항염증 치료제로 개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안구건조증 물질 'HL036'(탄파너셉트)의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VELOS-3)에서 1차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미국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260명을 대상으로 각막 중앙부의 개선 효과 'CCSS'(객관적 징후)와 안구건조감 측정 'EDS'(주관적 증상)를 1차 평가지표로 해 신약의 효능을 알아봤지만 위약(가짜 약)과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포기하지 않은 이 회사는 3번째 3상에 도전했다. 지난번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셔머테스트를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3㎝ 길이의 종이를 아래 눈 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방법이다. 올해 5월 3번째 임상 3상(VELOS-4)을 시작했다.

HLB테라퓨틱스 역시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의 네 번째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RGN-259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넥스가 개발한 물질로, HLB테라퓨틱스가 2015년 도입했다.

HLB테라퓨틱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3번의 미국 임상(ARISE 1~3)에서 1차 평가지표를 변경하며 연구를 이어갔지만 입증하지 못했다.

회사는 RGN-259를 또다른 적응증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에 우선 집중한 후, 개발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의 어려움은 다요인성 질환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발병 원인이 여러가지라 효능 평가를 위한 뚜렷한 지표 설정과 효능 입증을 어렵게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1차 지표로 필요한 환자의 설문도 주관적 요소인 만큼 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요인성 질환이라 한두개 특정 지표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도 사람마다 달라서 고령 환자의 경우 감각이 둔화돼 따끔거림을 잘 못 느끼는 반면 예민한 환자는 크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동일한 지표를 두고도 효능을 입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높은 시장성에 따라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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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어렵네"…재수·삼수에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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