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딥페이크 등 1650건 판매…구매·시청 2800명(종합)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텔레그램에서 7개 채널을 개설한 뒤 아동 성 착취물과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합성물, 불법 촬영물 등을 판매해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딥페이크 합성물의 피해자는 대부분 연예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A(20대)씨를 청소년성보호법(영리목적성착취물배포등), 성폭력처벌법(영리목적허위영상물반포등)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해외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아동·청소년성착취물, 딥페이크물, 불법촬영물 등 성 착취 영상물을 내려받은 뒤 텔레그램에 무료, 회원, 딥페이크, VIP방 등 7개의 채널을 개설해 입장료 명목으로 2만~10만원을 받고 불법 영상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씨가 유포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허위 영상물(연예인 등 여성 피해자 65명) 등은 총 1650여건에 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중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음란물이 10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허위 영상물이 296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이 169건, 불법촬영물이 33건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A씨는 엑스(X·구 트위터)와 무료 회원 방에 샘플 영상을 올리고 유료 회원 방에 입장하면 풀버젼을 볼 수 있다고 광고해 회원방 입장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운영한 채널에 참여해 구매·시청한 사람은 2800여명(유료 회원 450여명)으로 나타났다. 또 A씨가 범행 기간 동안 입장료 명목으로 받은 수익금만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구매자들과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통해 거래했다. A씨의 유료 채널에 가입한 회원은 450여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에 대해 몰수 추징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부터 딥페이크물 관련 수사가 집중되자 '본인이 운영하는 채널은 수년간 아무런 단속 없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공지를 게시해 구매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모니터링과 위장 수사 등을 통해 A씨를 특정했다. 또 A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성 착취물을 판매하는 채널 운영자라는 사실을 밝혀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운영한 채널에 참여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시청한 자에 대해서도 증거자료를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허위 영상물 범죄 총괄 대응 TF(태스크포스)팀을 내년 3월31일까지 운영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제작과 유포자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라며 "사람의 얼굴 신체를 어떠한 형태로 든 성적 수치심이 유발되도록 편집 합성 가공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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