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계기 각 국 외교장관들 만나
국제 정세 의견 교환…국가간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조태열 외교장관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각 국의 외교장관들과 잇달아 회담을 열고, 국가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조 장관은 27일 오후(현지시각)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중동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2022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및 2023년 10월 우리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격상된 양국 관계에 걸맞게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양국 간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을 점검하며,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 양국 협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자는데 공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바트 뭉흐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양 장관은 한몽 양국이 수교 이래 34년 간 제반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조 장관은 "희소금속 등 공급망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높은 만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트체첵 장관은 "몽골 내 광물자원 탐사와 발굴 사업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과도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 장관은 한-브라질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양자관계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로 추진하다 연기된 비에이라 외교장관의 방한을 조속히 추진해 양국관계 증진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에이라 장관도 이에 공감하며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조 장관은 헤지스 오낭가 은디아예 가봉 외교장관,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실질협력 ▲지역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집트와의 회담에서 양 장관은 최근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이스라엘-헤즈볼라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아랍에미리트와의 회담에서 압둘라 장관은 지난 5월 UAE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방한 계기에 한국과 UAE가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체결된 것을 환영했다.
또한 9월 초 바라카 원전 4호기의 상업적 운전이 개시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양국간 원전 협력이 보다 전략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발전돼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태열 장관은 이날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을 갖고 한-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불법적인 러북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입장국들과의 협력과 연대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사회원국 대표들은 "유엔사가 70년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회원국으로서 지속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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