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홍수 시작…화요일까지 계속될 듯
고속도로 산사태로 폐쇄…수도·전력도 피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네팔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 상태다.
29일(현지시각) AP, BBC 등에 따르면 전날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최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트만두 동부 박타푸르에선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임산부와 4세 여아를 포함한 5명이 사망했다.
카트만두 남서부 마칸푸르에선 네팔 축구협회가 운영하는 훈련 센터를 토사물이 덮치면서 축구선수 6명이 사망했다.
네팔 구조당국은 밤새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 산사태로 매몰된 카트만두행 버스 두 대에서 시신 14구를 수습했다.
구조대원은 같은 지점에 매몰된 버스 최소 한 대와 다른 차량에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바위와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
경찰은 산악 지대 마을에서 신고가 들어오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폭우는 호전돼 구조, 복구 및 청소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과 군인, 자원봉사자 등 1만명이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에서 산사태를 치우고 있다.
건물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옥상에 대피해 고립돼 있다. 구조대원들은 뗏목을 타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3000명 넘게 구조됐다.
물적 피해도 잇따랐다. 카트만두와 주요 도로를 연결하는 프리트비 고속도로를 포함한 3개 고속도로가 산사태로 막혔다.
홍수로 수도관이 파손되고 전화와 전력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당국은 전했다.
물에 잠겼던 카트만두 남부의 주민들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집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7일 시작된 폭우는 28일 밤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네팔 정부는 3일간 네팔 전역의 학교와 대학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네팔 당국은 지난주 국가 전역에 대규모 강우를 경고하는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고속도로에서 버스 야간 운행이 금지됐고, 주민들은 운전을 자제했다.
계절성 우기인 몬순은 일반적으로 6월 시작돼 9월 중순께 종료된다. 네팔에선 매년 몬순 시즌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강우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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