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불꽃 튀어 식당서 불…문화재 피해 없어
의재미술관~증심사 당산나무코스 통행제한
'소방대응 1단계' 지붕·기와 분리 진화 난항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주말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에서 불이 나 5시간 여 만에 꺼졌지만 연기가 확산하면서 탐방로 일부가 통제되고 등산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 공양간(식당)에서 불이 났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5시간 24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증심사 공양간·행원당(생활관) 등 2채가 모두 탔다. 증심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통사찰이지만 불에 탄 해당 건축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가 확산하면서 등산객들도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무등산국립공원은 등산객 안전을 위해 공원 내 의재미술관~증심사 등을 포함한 당산나무코스를 이날까지 통제한다. 통행 재개는 30일 검토한다.
당국은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를 투입했지만 불이 난 사찰 천장 지붕과 기와 등을 일일이 분리해가며 불을 끄느라 진화에 난항을 겪었다.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증심사는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으로 건물이 수차례 불에 탔다. 1970년대 증축을 마친 뒤 1984년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다.
증심사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광주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오백전과 삼층석탑,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식당 빗물받이 용접 중 불꽃이 튀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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