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강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불화 판화와 민화 판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연다.
박물관은 한·베트남 수교 32주년 기념 특별전 '베트남 불화 그리고 민화'에 아미타래영도판목, 지장보살 판화, 축복판화, 종교판화 등 베트남 판화 1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민중과 함께하는 베트남 불교 속성을 보여주는 불화 판화들과 삽화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은 "베트남에서는 불화를 목판화로 많이 찍어 유포해 현재까지 많은 판목이 사찰에 남아 있다"며 "경전을 찍었던 불경 판목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베트남에서 19세기 조성된 극락에서 교화한다는 부처 아미타불을 묘사한 '아미타래영도 판목'과 그 판화들, 베트남 후에 지역에 있는 사찰 천무사의 '지장보살' 판화가 눈여겨볼 만하다.
'지장보살' 판화에는 신라 왕자였던 김교각 지장보살 특징인 오불관을 쓴 모습과 신라에서 데리고 간 반려견인 청견이 잘 나타나있다.
호이안 천덕사의 대형 관음보살도 판화, 불경 삽화인 호이안 축성사 '관세음보살 보문품'과 부처 일대기 '석씨원류 여래응현도'도 볼 수 있다.
화려하고 다양한 베트남 민화판화 50여점도 전시된다.
베트남 민화판화는 동호, 향쫑, 김황, 낭심을 중심으로 발전해 설날을 기념하거나 제사할 때 종교용품으로 사용됐다.
축복판화, 일상생활 판화, 중국 소설을 소재로 한 이야기 판화, 종교판화, 프랑스 식민지 당시 항전을 독려하는 판화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민화판화들을 선보인다.
1m 정방형 '복(福)'자 채색 판화를 비롯해 다양한 문자도 판화들과 삼국지, 24효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 판화도 전시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트남 고판화를 다루는 전시"라며 "한국,중국,일본,베트남에서 한문문화권으로 발전됐던 북방 대승불교의 보편성 속에 각국으로 발전된 독창성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라져 버린 불교 판화를 베트남 불교판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