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커넥트 2024'서 저커버그와 대화한 AI 아바타
AI 아바타 활용도 커…2030년 시장 규모 356조원 전망
AI 스타트업 투플랫폼, 국내 금융기업과 협업 논의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제 인공지능(AI) 아바타와 영상 통화로 실시간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메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본사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커넥트 2024'에서 이런 미래상이 제시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한 크리에이터가 스마트폰 속에 자신과 닮은 AI 아바타를 만들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와 대신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앞서 메타가 선보인 것처럼, 비주얼 생성 AI모델은 실제 사람과 영상 통화를 하는 것 같은 혁신적인 실시간 소통 경험을 제공한다. 텍스트 또는 오디오 입력을 통해 4K 해상도의 AI 아바타를 즉석에서 만들어내고, 이 아바타가 사용자의 말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비디오콜을 구현할 수 있다. 광범위한 맞춤 옵션을 제공해 다양한 외모, 표정, 감정을 구현하며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상황에 맞는 음성까지 표현해 실재감을 더한다.
글로벌 AI 스타트업 투플랫폼 역시 비주얼 생성 AI모델 '수트라 아바타(SUTRA Avatar)'를 공식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창업해 관심을 모은 투플랫폼은 지난 3월 AI 활용 상의 언어 격차를 줄이는 다국어 특화 LLM ‘수트라(SUTRA)’를 공개한 바 있다.
고품질의 AI 아바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반해 모델 자체는 가벼워서 API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수트라 아바타'의 장점이다. 일부 기능은 초경량으로 최적화돼 기기 자체에서 온디바이스 형태로 구동될 수도 있다. 또한 자체 LLM인 수트라를 기반으로 구동돼 AI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 고객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AI 아바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5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아바타 시장 규모는 2030년 2706억1000만 달러(356조12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를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아바타와의 영상 소통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화, 챗봇을 통한 AI고객센터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AI 아바타를 통해 실제 직원과 상담하는 듯한 고객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트라 아바타' 역시 국내의 한 금융 기업과의 협업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나브 미스트리 투플랫폼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며 "수트라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AI 아바타는 타인과 전화 통화를 하기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알바천국이 MZ 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명 중 1명(29.9%)이 타인과의 통화를 기피하는 '콜 포비아'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에도 AI 아바타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의 연구에 따르면 가상인간 상담사와 대화할 때, 사람들이 더 솔직하게 자신의 심리증상을 고백하는 경향이 높았다는 조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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