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경남 등 비수도권 시군구 산부인과 부재 많아
23곳 중 14곳 5년 내내 출생아 수 전국 하위 30위권 포함
최기상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균등 의료지원 정책 필요"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전국 전체 228개 시군구 가운데 10% 가량의 지역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가 없는 일부 지역 출생률은 지난 5년간 50% 이상 급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에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23곳이다. 모두 비수도권이다.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강원(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화천군, 고성군, 양양군)과 경북(청송군, 영양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릉군)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4곳(의령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남 3곳(곡성군, 구례군, 영암군), 전북 3곳(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대구 1곳(군위군) 등이었다.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남 구례군(51.4%), 경북 영양군(59.5%), 경북 성주군(30.3%), 경남 하동군(51.4%), 강원 평창군(36.1%)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출생아 수가 해마다 감소했다. 전남 구례군, 경북 영양군, 경남 하동군 외에도 경북 봉화군(58.2%), 경남 산청군(57.2%)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출생률이 50% 이상 줄었다.
출생아 수 하위 30위 전국 시군구 현황을 살펴보면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 23곳 중 14곳이 5년 내내 하위 30위권에 속했다. 5년 동안 하위 30위 지역 중 절반(15곳) 이상이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상 의원은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데는 열악한 의료서비스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더불어 산모와 태아가 지역과 관계없이 균등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사회·경제적 실정에 부합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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