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세수입도 먹구름…법인세·소득세 예상치 하회 전망
소비자물가 6개월 연속 2% 달성 유력…농산물 고공 행진
1~7월 27.7조 온라인 식품 거래액 올해 50조 돌파 가능↑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지난달 국세수입도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정부는 8월 법인세 중간예납 현황을 일정 부분 반영해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367조3000억원) 대비 29조6000억원 부족한 337조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0일 2024년 8월 국세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올해 1~7월 국세수입은 20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조8000억원 덜 걷혔다. 세수진도율은 6.8%로 지난해 63.2%, 최근 5년 평균 64.3%보다 낮은 수치다.
8월 법인세 수입은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권이 8월 중간예납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득세도 비슷한 상황이다. 근로소득세와 이자소득세가 늘어났지만 토지거래량 감소 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양도소득세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부가가치세는 소비 증가 및 환급 감소로 증가할 공산이 크다.
같은 날 통계청은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관심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국내 생산과 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소비가 반등했을 지 여부로 모아진다.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0.4%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4월(1.4%)에 증가한 이후 5월(-0.8%), 6월(-0.1%), 7월(-0.4%)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9% 감소하며 6월(1.0%) 이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지난 2월(-3.2%)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 차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선 반도체 생산은 증가세를 보일 수 있지만 컴퓨터,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야 전산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내수도 물가 상승률 안정화에도 반등세를 보이기 힘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2일엔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는데 하락세를 9월에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를 기록한 이후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가 4월(2.9%) 다시 2%대를 기록한 후 5월(2.7%)과 6월(2.4%), 7월(2.6%)에도 2%대를 유지했다. 5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였다.
9월 소비자물가동향도 추석을 맞아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재정을 투입한데다 급등세를 보이는 채소 물가 하락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이 전개된 점을 고려할 때 2%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농산물 가격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상승폭이 클 수 있다. 사과와 배 가격은 햇과일 출하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8월~9월 폭염으로 인해 배추를 비롯해 시금치, 상추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2024년 8월 온라인쇼핑동향이 공개된다. 8월 동향에선 온라인 식품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을 지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9% 증가했다.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9조9626억원으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5.4%)를 보였지만 음·식료품(14.6%)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원에서 2020년 25조3000억원, 2021년 31조2476억원, 2022년 36조1408억원, 2023년 40조6904억원 등 코로나19 펜데믹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46조원에 육박할 수 있는데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사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 최대 50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