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배럴당 100달러라는 비공식 가격목표를 철회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와 RTT 뉴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급완화 전망에서 유가가 하락하는 걸 감안해 이같이 결정하고 12월 원유 증산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으로 유가를 떠받치려는 자세를 취했지만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이를 찾고자 노선을 전환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원유가는 미국 등의 공급 확대와 중국의 수요부진을 배경으로 올해 들어 6%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를 주도해 지난 5일에는 10월과 11월로 예정한 감산폭 축소를 12월로 최대 2개월 연기했다.
시장에선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하지만 FT는 OPEC+가 유가 약세가 계속된다고 해도 12월부터는 증산에 나설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소식에 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 선물은 일시 전일 대비 4% 떨어진 배럴당 71달러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래 최저가다.
미국 서텍사스유(WTI) 선물 역시 2주일 만에 저가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감속에 따른 수요 둔화로 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9월 상순에는 2년9개월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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