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1주 만에 보수 우위 새 정부 구성…불신임안 예고

기사등록 2024/09/22 16:47:19

최종수정 2024/09/22 16:52:31

인선 명단 39명 중 제1 정파 NFP 소속 인사 '0명'

좌파 진영, '총선 패배자의 정부'·'반동 정부' 비판

33세 재무장관, 내달 1일 예산안 제출 중책 맡아

[파리=AP/뉴시스]총리 선임과 정부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던 프랑스가 조기 총선 11주 만에 보수 우위의 새 정부를 꾸렸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지명한 인사가 공식적으로 임명돼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020년 1월31일(현지시각) 수도 파리 엘리제궁에서 당시 유럽연합(EU)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대표로 재직하던 바르니에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2024.09.22.
[파리=AP/뉴시스]총리 선임과 정부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던 프랑스가 조기 총선 11주 만에 보수 우위의 새 정부를 꾸렸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지명한 인사가 공식적으로 임명돼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020년 1월31일(현지시각) 수도 파리 엘리제궁에서 당시 유럽연합(EU)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대표로 재직하던 바르니에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2024.09.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총리 선임과 정부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던 프랑스가 조기 총선 11주 만에 보수 우위의 새 정부를 꾸렸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지명한 인사가 공식적으로 임명돼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바르니에 총리가 지명한 우파 중심 내각 관료를 승인했다.

총선에서 제1 정파로 등극한 좌파 성향 선거연합 신인민전선(NFP) 소속 인물은 인선 명단 39명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야권은 즉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다음 달 1일까지 다음 해 정부 예산안 초안은 제출해야 하는 바르니에 총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장뤼크 멜랑숑 국민의회(하원) 원내대표는 "총선 패배자의 정부"라며 "프랑스가 가능한 한 빨리 정부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공격했다. LFI도 "정부를 향한 대중 압력을 키우겠다"며 압박했다.

중도 좌파 사회당(PS) 제1서기(대표)인 올리비에 포르는 "민주주의에 손가락질하는 반동적 정부"라고 비판했다.

극우 성향 국민연합(RN)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새 정부 구성은)마크롱주의로 회귀를 의미한다. 전혀 미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다음 달 정부 예산안 제출을 앞두고 막중한 임무를 맡은 재무장관 임무는 앙투안 아르망(33)에게 맡겨졌다.
[서울=뉴시스] 8일(현지시각)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총선 투표 최종 결과에서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앙상블(ENS) 선거연합은 161석을 차지해 뒤를 이었다. 두 세력 모두 1차 선거보다 한 계단 뛰어올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현지시각)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총선 투표 최종 결과에서 좌파연합 신인민전선(NFP)이 제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앙상블(ENS) 선거연합은 161석을 차지해 뒤를 이었다. 두 세력 모두 1차 선거보다 한 계단 뛰어올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내각 주요 인사 중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은 새 인물이 낙점됐다.

중도파 장노엘 바로이 외무장관, 보수파 브뤼노 르타이요가 내무장관으로 선임됐다. 이민 문제에서 강경한 보수 성향을 보인 르타이요 장관이 내무장관에 오르면서 여권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세바스티앵 레코르뉘 국방장관은 자리를 지켰다.

좌파 성향 인사는 법무장관에 오른 디디에 미고가 유일하다.

바르니에 총리는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289석)을 차지하지 못한 '헝 의회' 정국에서 정부 구성을 고민해 왔다.

NFP는 헝 의회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정파가 지난 총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점을 들어 좌파 총리 기용을 주장해 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무시하고 중도 보수 공화당(LR) 출신 바르니에 총리를 기용한 데에 불만이 가득한 상태다.

NFP는 LFI, 공산당, PS, 좌파 녹색당(LE·EELV) 등 좌파 성향 4개 정당이 결성한 정치 연합으로, 지난 6~7월 실시된 프랑스 총선에서 제1 세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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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11주 만에 보수 우위 새 정부 구성…불신임안 예고

기사등록 2024/09/22 16:47:19 최초수정 2024/09/22 16: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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