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 복명 복창하는 꼴"
"우리는 두 국가론에 조금도 흔들릴 이유 없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에 "김정은의 논리를 그대로 추종하는 행태를 종북(從北)을 넘어 충북(忠北)이라 한들 과장이라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종북인줄 알았더니 충북인가?'라는 글을 올려 "임종석 전 정권 비서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들이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그들의 주장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 복창하는 꼴"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며 '두 국가론'을 꺼내들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남북대결주의 회귀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차기 민주정부가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이라는 점에서 저는 공감을 표한다"며 동조했다.
오 시장은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핵을 헌법으로 못박았다"며 "더이상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쌓기임이 분명하다"며 "'통일'도 그의 손아귀에서 굴러다니는 한낱 연장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런 북 주장의 논리구조를 모를 리 없는 일부 좌파들의 복명 복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두 국가론에 조금도 흔들릴 이유가 없다"며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루어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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