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내 0.5%p 및 내년 말까지 1.5%p 인하 시사
오는 11월 FOMC서 연이은 빅컷 단행될지 주목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5% 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특히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현재보다 1.5%p 이상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올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아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속도와 규모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 9월 FOMC서 0.5%p '빅컷' 단행…연내 추가 인하도 시사
당초 0.25%p 인하의 스몰컷을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노동시장 등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빅컷(0.5%p 인하)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연준은 빅컷을 발표하며 함께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말까지 0.5%p 인하 추가 단행을 예고한 셈이다.
연준, 올해 두 차례 FOMC 남아…시장은 '11월 빅컷' vs '두 차례 스몰컷' 의견 분분
현재 시장 투자자들은 두 번의 스몰컷이 나눠 이뤄질 가능성에 더 큰 베팅을 걸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11월 FOMC에서도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43.0%다.
투자자 과반 이상인 57.0%는 남은 기간 두 차례에 걸쳐 스몰컷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월 "빅컷은 새로운 속도 아냐"…11월 스몰컷 목소리↑
아울러 이번 0.5%p 인하 결정이 심각한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닌 '정책 재조정'을 통한 노동 시장 강세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 발표되는 데이터에 따라 신중하게 정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등도 연준이 연말까지 0.25%p의 점진적 인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를 3.4%로 예상했는데, 연준이 시장에 가해질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속적으로 더 오래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건 수석 경제학자 "연준, 11월 빅컷 나설 것"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빅컷을 예측한 페롤리는 연준의 빅컷 이후 마켓워치와 공유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여전히 전망치(중간값)보다 빠른 속도의 금리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회의에서 50bp(1bp=0.01%)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다음 회의 전까지 나오는 일자리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 냉각 조짐 여부에 달려 있다고도 덧붙였다.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 폭을 75bp(1bp=0.01%)로 전망했다.
당초 BoA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총 50bp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연준의 빅컷 단행 이후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11월 빅컷 결정된다면…그 배경은?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4.4%로 현재(4.2%)보다 높였다.
연말까지 두 차례의 일자리 보고서가 발표되는 가운데, 고용 지표가 악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해 노동 시장을 살리는 데 총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파월 의장이 공식 발표한 만큼, 인플레이션 진정 대신 빠르게 냉각하는 고용 시장 등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연이은 빅컷은 되려 시장에 경기 침체 위험이 임박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해 시장 공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 바 있어, 연준이 섣부르게 빅컷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글로벌 감사·컨설팅기업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50bp를 인하하게 되면 시장·경제에 긴급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