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서방이 감추지 못하도록 테러 책임 분명히 지워야"
크렘린궁 "유사한 공격 행위로 상황 통제 불능 치달을 수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레바논 전역에서 대규모 무선호출기가 폭발한 사건을 놓고 확전을 촉발하려는 의도가 있는 대규모 테러라고 비판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번 대규모 폭발은 레바논을 향한 최신 하이브리드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이 첨단 공격 배후자는 중동에서 주요 전쟁을 촉발하기 위해 대규모 무력 충돌을 일으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가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조사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이 새로운 테러 행위가 감춰지지 않도록 모든 책임이 있는 모든 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격 배후로 특정 국가나 단체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같은 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많은 희생자를 고려할 때 그 규모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테러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 지역은 이미 폭발 상태에 있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은 상황을 통제 불능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사건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레바논 전역에서 친(親)이란 성향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가 폭발해 사망자 10여 명과 부상자 3000여 명이 나왔다.
사건이 발생하자 헤즈볼라는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사건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하고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가 무선호출기 폭발 배후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