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A 인근 유세에서 “이민자로 파괴됐다”며 오히려 추방 의지 내보여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베네수엘라 갱단과 헷갈려 “베네수엘라로 보낸다” 실언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개 고양이 식용’ 발언으로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테러 위협을 받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대해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이 근거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고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오히려 이민자들을 추방으로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13일 로스엔젤레스(LA) 인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민으로 인해 스프링필드가 파괴되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스프링필드에서부터 이민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을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10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회에서 ‘식용 애완동물’ 발언을 한 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와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 등을 이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곳 아이티계 주민들에 대한 협박이 이어지면서 관공서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가하면 13일 학교 3곳이 문을 닫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아이티계 주민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해서도 “중단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3일 스프링필드 방문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스프링필드에서 대규모 추방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그들을 베네수엘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필드의 이민자들은 대부분 아이티 출신으로 미국에 체류허가를 받은 사람이지만 그가 베네수엘라라고 잘못 언급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줄곧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콜로라도주 오로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추방도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 경찰은 8일 ‘트렌 드 아라과’ 범죄 조직의 용의자 8명을 체포하는 등 오로라의 베네수엘라 갱단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로라와 스프링필트를 혼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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