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인 자영업자, 6.4만명 감소…작년 9월부터 감소세
수출 회복 온기, 내수로 확산 더뎌 영세 자영업에 직격
정부, 채무조정·폐업 후 재취업 등 종합대책 지원 강화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고금리·고물가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종업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 수가 1년째 감소세다. 물가는 안정세를 찾았지만 계속된 고금리와 인건비, 전기세 등 부대비용 증가로 폐업 위기로 몰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예산을 5조9000억원 편성해 이들의 재기와 폐업 후 재취업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만4000명(-1.5%) 감소했다.
1인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감소세는 지난해 9월부터 1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년보다 13만5000명(-3.1%) 줄면서 9년 만에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소폭 늘었다. 지난달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14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1.9%) 늘었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회복세는 꾸준하지만 그 온기가 내수로 확산하지 못해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소비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7월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내고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 5조9000억원을 편성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영 부담 비용을 완화하고, 과감한 채무조정과 폐업 후 재취업 등 재기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채무 조정을 확대하기 위해 새출발기금을 40조원으로 늘리고, 점포철거비도 기존 2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통해 전기료 지원(연 1회 20만원) 대상이 기존 연매출 6000만원 이하에서 1억400만원 미만으로 확대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주재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는 견조한 수출 호조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는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며 "부문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회복을 가속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