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엔화값이 당분간 미국 달러에 비해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본과 다른 나라 간의 금리 차가 크다는 점에서 엔화 가치급등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청산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엔화값 강세에 대해 미·일 간 금리차 축소 기대와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따른 투자자금 환류 및 일본 외환당국의 인식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반면,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미 증시에 투자된 일본계 자금 환류에 따른 환전 수요 증가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엔화 강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본 외환당국 등의 엔화 추가 절하에 대한 인식 변화도 최근 엔화 강세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 절하가 일본 경제에 더 이상 득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대규모 시장안정화조치를 단행해 나선 바 있다.
보고서를 향후 전망으로 엔화가 당분간 미 달러화 대비 강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위험회피심리 확산 시 추가 절상 압력을 받겠지만, 엔·달러 환율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5.25%포인트인 미국과 일본 간 정책금리 격차는 연말까지 0.75%포인트 이상 축소되며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지만, 최근 엔화 선물의 과매도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일본과 여타국 간 절대적인 금리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다.
특히 엔화 강세는 원·달러와 국내 자본유출입 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확산으로 엔화와 동반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 시에는 일본계 자금 환류 등으로 엔화와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많지 않은데 다, 엔화 차입 규모도 크지 않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일본계 자금의 본국 환류가 발생하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는 경우에는 외국인의 자금유출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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