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4개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11∼13일 방문
싱가포르 추기경 “싱가포르는 교황의 통합과 다양성의 정신이 있는 곳"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싱가포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관하는 대중 미사 장소가 될 5만 5000석 규모의 국립 경기장과 시내 곳곳에는 교황의 방문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리는 등 환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1986년 요한 바오로 2세가 5시간 동안 싱가포르에 들른 이후 두 번째다. 2020년 방문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산됐다.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불교도가 31%로 가장 많고 기독교 19%, 무슬림 15% 등이다. 싱가포르는 전략적으로 미국 파트너지만 중국계 주민이 약 4분의 3을 차지하고 무슬림과 인도계가 뒤를 이어 중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싱가포르와 교황청은 종교간 대화와 이해를 증진하는 데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국빈 방문은 거의 40년 만에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 교황의 방문”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10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윌리엄 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강조한 인간 존엄성, 포용성, 종교 간 대화, 가족적 가치, 인공지능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필요성, 환경 보호와 같은 주요 주제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추기경은 AP 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더 넓은 사회에서도 큰 기대와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추기경은 “싱가포르는 현대적이고 다문화적이며 다종교적인 사회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임기 내내 강조했던 통합과 다양성의 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12일 의회를 방문하고 싱가포르 로렌스 웡 총리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정부 관리와 시민 사회단체 대표, 외교단 등도 접견한다.
이날 저녁에는 5만 5000석 규모 국립경기장에서 대규모 공개 미사를 갖는다.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브루네이의 가톨릭 신도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13일 교황은 세인트 테레사 홈의 노인 거주자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가톨릭 주니어 칼리지에서 청소년들과 종교간 모임도 갖는다.
교황은 앞서 2일 로마를 출발해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을 순방했다. 그의 이번 12일 간의 일정은 2013년 교황 취임 이후 가장 긴 여정이다.
직전 방문지 동티모르에서 가진 대규모 미사에서는 인구의 절반 가량인 60만 명이 참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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