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단 생각 자체가 핑계" 손흥민, 오만전 골사냥 나선다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오만의 골문을 겨냥한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부임한 한국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을 안방으로 불러들였지만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격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FIFA 랭킹만 보더라도 한국은 23위, 팔레스타인은 96위로 무려 73계단이 차이 나는 만큼 더욱 충격적이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결과다.

팔레스타인전 막바지 수비 라인을 완벽히 무너뜨린 다음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에 막히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많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하면서 기회를 날린 것 같아 아쉽다. 많이 반성하고 있고 개선돼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남은 9경기를 최고의 경기로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며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아직도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힌 손흥민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오만 원정에서도 한국 공격을 이끌며 득점을 노릴 예정이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활용할 방법은 중앙 공격수와 측면 윙어로 나뉜다.

첫 소집 당시 홍 감독은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왼쪽 사이드"라고 언급했고 실제 팔레스타인전 동안 측면에 배치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빛나는 건 사실이지만,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대신 중앙을 책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황희찬이 선발 출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남다른 동기부여로 무장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팔레스타인전 출전으로 A매치 128번째 경기를 소화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출전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번 오만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다면 A매치 통산 50골이 되면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가 될 수 있다.

오만전 승리는 손흥민 발끝에 달렸다고 봐도 부족하지 않은 만큼, 주장에게 거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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