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8월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 통계 발표
22만명 증가에 그쳐…2021년 2월 이후 최소 증가폭
건설업 13개월째 내리막…제조업도 내국인 감소 계속
20대·40대는 순감소 지속…50대 11만·60세 20.5만 늘어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노동시장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42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특히 고용보험 신규 가입의 3분의 1을 차지해왔던 외국인 가입도 줄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4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4만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만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선 뒤 연일 최다 가입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증가세는 계속해서 둔화해 2021년 2월 이후 42개월 만에 최소인 22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 줄어들면서 13개월째 가입자 수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뒤 ▲2023년 9월 -2000명 ▲2023년 10월 -3000명 ▲2023년 11월 -3000명 ▲2023년 12월 -6000명 등 가입자수 감소폭이 커졌다. 올해 1월 2000명 감소로 소폭 반등했으나, ▲2월 -4000명 ▲3월 -6000명 ▲4월 -7000명 ▲5월 -8000명 ▲6월 -1만명 ▲7월 -1만2000명 ▲8월 -1만3000명 등으로 다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8월 말 기준 제조업 전체 신규 가입자 수는 3만8000명이었는데, 이 중 외국인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 수는 3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정부가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용보험 당연가입을 적용해왔던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가입도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느는 데 그치면서 외국인 가입 효과도 점차 줄고 있다. 전체 신규가입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들어 ▲1월 36.95% ▲2월 30.99% ▲3월 27.94% ▲4월 25.82% ▲5월 23.75% ▲6월 23.0% ▲7월 21.52% ▲8월 20.9%로 감소 추세다.
연령대 별로도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3000명 순감소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지난달(-10만4000명)과 비교할 때 소폭 올랐지만, 2022년 9월 이후 24개월째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이래 10개월째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업에서 1만6000명이 줄었다.
반면 50대는 11만명, 60세 이상은 20만5000명 늘면서 '일하는 노년'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30대도 전년 동월 대비 5만명 증가했다.
한편 8월 말 기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명(0.6%)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2800명), 사업서비스(400명), 정보통신(2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교육서비스(2700명), 숙박음식(400명), 공공행정(4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00명(0.4%) 감소했다. 지급액은 1조255억원으로 226억(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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