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CDC "올해 확진 사례 5549건·사망자 643명"
"EU·미국 백신 38만 회분 기부 약속…300만 회분 필요"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아프리카에 올해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모두 2만5000건가량 보고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현지시각) 올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2만5000건에 가까운 엠폭스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알렸다. 이 중 확진 사례는 5549건으로 사망자는 643명이다.
전날 엠폭스 의심 사례 대부분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는 엠폭스 백신 10만 회분이 처음 도착했다. 오는 7일에는 10만 회분이 추가로 전달될 예정이다.
전달된 백신은 유럽연합(EU) 측 기부 프로그램 일환으로 바바리안(바이에른) 노르딕 백신이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 전달됐다.
아프리카 CDC는 EU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는 백신 38만 회분을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기관은 엠폭스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300만 회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여전히 대부분의 의심 사례를 차지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그 수가 차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에 퍼져있다.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도 감염자가 보고됐다.
최근 클레이드 Ib 변종이라고 불리는 천연두 균주가 아프리카 전역에서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4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대응 계획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6억 달러(약 8031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엠폭스는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가봉, 코트디부아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콩고, 시에라리온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 풍토병으로 여겨진다.
엠폭스는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보고됐다. 첫 인체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나왔다.
감염되면 발열, 오한, 림프샘 부종, 피로, 근육통,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이 수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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