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에어컨 설치기사 분향소 찾아 유족 면담
"'관리소홀' 책임 안지겠다는 원·하청 말도 안돼"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폭염 속 작업 도중 숨진 20대 에어컨 설치 기사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며 "기후변화 속 온열질환 산재 사망 인과관계를 폭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광주 북구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마련된 에어컨 설치기사 고(故) 양모(27)씨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을 만나 면담했다.
천 원내대표는 "(하청 업체는) 숙련된 작업자를 투입시키지 않은데다 긴 시간 폭염에 노출시켜 열사병 증상을 확인했음에도 (쓰러져있던 고인을)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며 "누가봐도 이 사고는 관리 소홀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반드시 책임지도록 챙기고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유족이 요구하고 있는 업체 차원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안에 대해서는 "원·하청이 폭염 속 작업 관련 가이드라인조차 가지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으며 "업체들이 당연하게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족과 면담을 마친 천 원내대표는 온열질환 산재사망 기준의 폭넓은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내 업무상 질병 또는 산재 판단 기준 부분을 보다 용이하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갈수록 여름이 더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 재발 우려가 크다"며 "특히 고온에 노출되는 시간, 휴식시간 보장과 같은 부분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4시40분께 전남 장성군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다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양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광주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하청업체 관계자는 양씨를 발견했음에도 구조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출근 이틀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의 유족과 지역 노동계는 진상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면서 지난 3일부터 광주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분향소를 차려 무기한 운영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양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광주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하청업체 관계자는 양씨를 발견했음에도 구조 등 즉각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출근 이틀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의 유족과 지역 노동계는 진상규명과 사죄를 촉구하면서 지난 3일부터 광주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 분향소를 차려 무기한 운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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