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후보자 접수…11일 룰 확정
룰 진통 예상…2022년 사태 벌어지나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내달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도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다. 진보 교육계에 비해 속도가 뒤처지고 있긴 하지만 내부에서는 '그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나온다.
보수 시민 단체들은 5일 오후 보수우파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을 놓고 힘을 겨루던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합쳐진 것이다.
통대위는 9일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접수하고, 11일 단일화 후보 선출 원칙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일과 14일 두 번의 예비 후보 공약 토론회를 열고, 19∼21일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서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1순위로 꼽힌 후보는 이달 24일 단일 후보로 추대될 예정이다.
지난 세 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번번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 교육계는 '승복 서약'이라는 묘책까지 내놨다. 경선 참여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을 공개적으로 서약하고 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단일화 룰을 놓고는 벌써 진통이 예상된다. 통대위가 제시한 룰은 '여론조사 100%' 반영 방식이다.
문제는 여론조사 대상이 서울시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업체가 무작위로 추출한 대상을 상대로 실시된다. 통대위 관계자는 "조사 대상을 서울시만으로 특정하기가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적합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2년 보수 교육계는 '여론조사 60%·선거인단 40%'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그러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당시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인단에 비(非)서울 인원이 포함된 점을 문제 삼고 결국 독자출마로 뜻을 돌렸다.
통대위 관계자는 '2022년과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사전에 후보 간 충분한 조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를 실시할 두 개 여론조사 업체의 경우 한 개는 후보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다른 한 개는 통대위 차원에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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