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경기 9개월간 위축 전망"
"헬스케어·통신·필수재 등 선호"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경기 위축 국면 진입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3일 "물가 압력은 낮고 경기는 확장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국면이 14개월째 유지됐고, 향후 1~3개월 내 경기·물가 국면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경기 위축 국면 진입 가능성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3일 "물가 압력은 낮고 경기는 확장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국면이 14개월째 유지됐고, 향후 1~3개월 내 경기·물가 국면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향후 전환이 예상되는 '슬로우그로스(Slow Growth)' 국면은 방어적 성격의 섹터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국면으로, 통신·헬스케어·유틸리티·필수재 등의 비중을 확대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이 1989년부터의 경기·물가 국면별 증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골디락스' 국면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슬로우그로스' 국면에서는 미국 S&P500이 월 평균 0.57% 상승을, 코스피가 0.1% 하락을 나타냈다.
조 연구원은 "경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기준으로 아직 확장 국면에 위치해있지만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조업 경기는 ISM제조업지수 기준으로 이미 위축 국면에 진입했고, OECD 경기 선행지수도 ISM제조업지수를 후행해 방향성을 함께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M제조업지수는 41개월의 사이클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9개월간 위축이 전망된다"며 "위축 국면에 진입한 제조업 경기는 고용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주도주가 부진하고, 바이오·유틸리티 등 방어주 수익률이 상위를 차지하는 것을 언급하며 "경제 국면이 전환되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블랙먼데이와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하락한 주가 역시국면 전환에 따른 시장 반응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LS증권 신중호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난 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종료될 때까지 장기간 상승 여력을 찾기 어려운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이어갈 것"이라며 "2026년 혹은 2027년 상승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 쉽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바이오, 건설, 운송, IT하드웨어 등을 선호업종으로 추천했다.
신 센터장은 "금리 인하 수혜를 기대하는 메디케어, 금리 인하 수혜와 더불어 최악의 시기를 지나는 건설, 개선된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주가수준에서 이익컨센서스도 견조한 운송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바이오의 경우 미국 예산을 지원받는 기업이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이 미국에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며 "수익률 측면만 고려하면 조선 업종이 현 사이클에서의 주도업"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IT는 성장성이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방어력이 뛰어난 건강관리, 통신, 유틸리티 등 저베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도 노출된 상태인 만큼 적극적 비중 확대는 잠시 미룰 필요가 있다"며 "향후 2~3개월 동안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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