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경기 과천에 2023년 9월 개관한 K&L 뮤지엄이 국내외 혁신적인 작가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의 전위예술가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의 개인전을 개관전으로 연 데 이어 국내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권여현 개인전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미술전문지 월간 퍼블릭아트(PUBLIC ART)와 '퍼블릭아트 뉴히어로'전을 공동 주최하며 차세대 한국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에도 함께 했다.
K&L 뮤지엄은 1994년 설립된 (주)SMK인터내셔날(대표 김성민)산하의 사립 미술관이다. SMK는 미얀마 양곤 3개 공장에서 200여종의 셔츠를 OEM·ODM으로 생산, 글로벌 SPA브랜드 ‘자라(ZARA)’와 ‘스프링필드(SPRING FIELD)’등을 주 거래처로 연간 5000억 원 이상 매출 실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대 유수의 현대 미술 작가를 국내에 소개한다는 비전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미술관은 1층과 2층은 전시장, 3층은 카페로 미술 서적 열람이 가능한 휴식 공간이 갖춰져 있다. 미술관 맞은편에는 모기업 계열사인 스페인 레스토랑 ‘엘 올리보(El Olivo)'도 있어 특별한 미식 경험도 선사한다.
K&L 뮤지엄은 국내 최고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프리즈' 기간에 맞춰 스위스 현대미술가 클라우디아 콤테(Claudia Comte)의 한국 첫 미술관 개인전을 펼친다. 콤테는 지난해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연 개인전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작가다.
2일 '재로부터의 부활: 재생의 이야기(Ascending the Ashes: A Tale of Renewal)'를 타이틀로 개막한 전시는 작가의 신작 조각, 대형 흙 벽화와 바닥 그래픽으로 구성된 거대한 장소 특정적 몰입형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독일의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Werner Herzog)의 다큐멘터리 〈인투 디 인페르노(Into the
Inferno)〉(2016)로부터 출발했다. 저명한 화산학자 클라이브 오펜하이머(Clive Oppenheimer)가 활화산의 매력과 위력을 탐구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개봉 당시 아름다운 영상미로 큰 찬사를 받았던 다큐멘터리는 활화산 지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공동체와 문화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화산 현상의 장엄함과 복잡성을 다루고 있다.
K&L 뮤지엄은 "콤테의 이번 개인전은 단테가 '지옥(Inferno)'에서 육체적, 영적 지옥을 통과하는 여정을 묘사한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구원이나 갱생을 향한 여정 혹은 빛을 찾는 탐색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콤테의 '인페르노'와 마주한 관람객들이 지질학적 순환의 경이로움과 파괴 사이를 무한히 오가는 경험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12월28일까지.
클라우디아 콤테는?
자신의 예술을 해양 보존, 정책 변화, 기후변화 교육을 위한 도구로 예술을 활용하는 데에도 큰 관심을 보여온 작가는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며 레지던시와 수중 커미션 작업을 선보여왔다. 2019년 TBA21-아카데미와 함께 자메이카에 위치한 앨리게이터 헤드 파운데이션(Alligator Head Foundation) 주변의 산호 건강에 대한 인식으로 높이기위해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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