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던 초등생 9명 벌에 쏘여, 병원서 치료
앞서 제초 작업하던 70대 머리에 쏘여 사망
[군포=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군포시 관내에서 지난달 16일에 이어 벌에 쏘이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추석 성묘 등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군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등교하던 초등학교 학생 9명이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남학생 6명, 여학생 3명 등이다.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들은 다행히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119구급대는 학교 정문 화단에서 벌집 2개를 확인하고 제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낮 12시35분께는 관내 산본동 초막골 생태공원에서 제초 작업자 2명이 벌에 쏘여 1명이 숨졌다.
70대 남성은 머리에, 60대 여성은 손과 발에 각각 쏘였다. 이들은 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70대 작업자는 숨졌다. 60대는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와 화장품 등 사용을 자제하고 어두운색보다 밝은색 계열의 옷을 착용해야 하며, 흰색 계열의 소매가 긴 옷을 입어 팔과 다리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야외 활동 중 벌집을 건드렸다면 머리 부분을 감싸고 자세를 낮춰 신속하게 20m 이상 멀리 달아나야 하며, 벌에 쏘였을 땐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안내한다.
특히 "벌에 쏘인 이후 메스꺼움·설사·어지러움·두드러기나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 등 증상이 발현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거나 즉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벌에 여러 차례 쏘일수록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며 "추석 등을 앞두고 묘소 제초 작업이나 성묘 시, 돌 등을 던져 주변의 벌 상태를 살피는 등 '벌 쏘임'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 당부했다.
군포 소방서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 분들이 많아질 텐데 산에 가실 때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등을 쓰지 말고 벌에 쏘였을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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