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현대카드가 최근 롯데백화점의 첫 신용카드 다각화 협력사로 낙점된 데 이어 3사의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카드를 하나로 합친 상품을 내놨다. 이 회사는 PLCC 카드를 업계에 처음 내놓으며 이를 발판 삼아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개인신용판매 2위까지 올라섰는데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우량고객 확보와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정책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성과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신용카드 출시·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맞춤형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유통업계의 강자인 롯데백화점은 그간 신용카드 브랜드로 롯데카드만 채택해 왔는데, 처음으로 제휴 브랜드를 현대카드로 넓힌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꼽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금융업계에 인공지능(AI)가 생소한 2015년부터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했다. 이후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예산을 AI에 쏟아 붓기로 결심, 실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한 엔지니어들을 채용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5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AI(인공지능)에만 1조원을 들였다"며 자사가 그간 축적해 온 AI 연구 성과가 PLCC와 이의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에 녹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는 PLCC와 GPCC(일반적인 신용카드) 모두 성공시킨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회사다"며 "대한항공 PLCC라고 하면 대한항공에 데이터 플랫폼을 판 것으로, 돈을 받는 대신 회원을 보내 달라고 했다"말했다.
국내 최초 VVIP 신용카드 '더블랙(the Black)'을 내놓으며 국내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이끌어 온 현대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 도입으로 젊은 층의 더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롯데백화점과는 '골드 포 롯데 디파트먼트 스토어(GOLD FOR LOTTE DEPARTMENT STORE)'와 '실버 포 롯데 디파트먼트 스토어(SILVER FOR LOTTE DEPARTMENT STORE)' 등 2종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으로도 젊은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제네시스, 쓱닷컴과 함께 세 개의 PLCC를 한 장에 담은 '3 보디-에이(Body-A)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오랜 기간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협업을 진행해 온 파트너사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세 브랜드의 혜택을 한데 모은 새로운 PLCC를 만들어 보자"는 현대카드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선보이게 됐다.
세 PLCC 모두 소득 수준이 높고, 여가 활동과 프리미엄 상품·서비스를 즐기는 30~50대 회원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및 브랜딩 역량을 다시 한번 검증받았다"며 "이 같은 현대카드의 차별적 역량을 기반으로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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