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범용 D램, 1년 만에 가격 하락…수요 부진 우려
트렌드포스, 연말 D램 상승률 3~8%로 축소 전망
낸드 가격은 보합…4분기엔 하락 반전 가능성 제기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거침 없이 오르던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수요 부진으로 올해 연말께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이날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05달러로, 전월(2.10달러) 대비 2.38%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간 대량 거래 가격으로,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범용 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2.99%) 이후 1년 만이다.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대형 D램 업체들은 전월 대비 8~13% 오른 가격에 지난 7월 가격 협상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일부 모듈 하우스에서 판매 감소로 가격 하락세를 일으키고 있다. 앞서 통상 고정거래가격을 선행하는 성격이 있는 현물가격은 지난 한 달 내내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오는 4분기(10~12월)에도 상승한다는 전망은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3~8%로 전 분기(8~13%) 대비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원인은 수요 부진 탓이다. PC 판매 부진으로 범용 D램 수요가 줄면서, 업체의 D램 보유 재고는 최대 19주로 일반적인 수준보다 높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D램 3사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제조에 매달리고 있는 만큼, 범용 D램의 생산 제약이 발생해 수요 부진을 상쇄하며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다른 메모리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4분기 수요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했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보합세다.
트렌드포스는 경기 전망 약화,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지출 축소 등의 영향으로 낸드 고정거래가격이 4분기에는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올해 2분기 낸드 소매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20% 이상 급등했던 낸드 가격은 3분기 상승률이 5~10%로 축소되고, 4분기에는 0~5% 하락 반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