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전날 "SLBM 두척 등 총 13척 등록" 보도
전문가 "당국자 실수로 등록했다가 삭제한 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잠수함 13척을 국제해사기구(IMO)에 최초 등록했다가, 관련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IMO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SIS)에 등록됐던 북한 잠수함 13척은 전날 오후 일제히 삭제됐다.
잠수함에 부여했던 IMO 고유 식별번호를 GSIS에서 검색해도 '없는 선박'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같은 날 오전까지만 해도 잠수함 등록 정보가 남아있었다.
앞서 VOA는 전날 북한의 '상어2급' 1~11호, 신포급인 '8.24 영웅함', 신포 C급인 '김군옥영웅함' 등 총 13척이 GSIS에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잠수함에는 각각 IMO 고유 식별번호가 부여됐다. 등록 주체는 '조선 정부 해군'(Korea North Govt Naval Force)으로 표기됐다.
북한은 잠수함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IMO에 등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거 군함을 등록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잠수함 정보는 삭제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북한 선박 정보는 여전히 목록에 남아 있다.
VOA는 선박 등록이 IMO 회원국 정부의 결정 사항이라며, 북한이 잠수함 등록 삭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위원 출신인 닐 와츠는 "IMO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 관리가 신규 선박 목록을 IMO에 제공한다"며 "이 관리가 잠수함을 IMO에 등록하는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자가 잠수함을 등록했다가 실수인 것을 확인해 철회한 것일 수도 있다"며 "통상 잠수함 보유 상황은 적에게 비밀로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김군옥영웅함과 8.24영웅함을 포함해 총 13척을 등록한 것을 두고 러시아 및 중국과 합동 군사 훈련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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