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희 서울시의원, 러브버그 방제 조례 발의
시민단체 "친환경 방제 방법,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의회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팅커벨(동양하루살이)을 약을 써서 죽인다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되자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윤영희 서울시의원(비례·국민의힘)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이번 시의회 회기 중에 다뤄질 예정이다.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윤 의원은 조례안에서 "최근 지구온난화와 도시환경 변화로 인해 러브버그나 팅커벨과 같은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하여 시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그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발생지역 또한 점차 확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행 법률과 조례상 관련 규정의 미비로 시민들의 민원 폭증에도 서울시는 적극적으로 방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올해 5월 기준 서울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8121건이며 이는 1년 전보다 약 45%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대발생 곤충에 대한 체계적 관리 및 방제 지원 근거를 마련하되 친환경적 방제를 권고해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불편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조례 통과에 반대했다.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은평민들레당, 동물권행동 카라, 풀씨행동연구소,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의숲,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등 환경·동물권 시민사회단체는 27일 러브버그 방제 조례안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대발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과학적인 근거 없이 불편하다는 민원만을 근거로 적극적인 방제를 가능하도록 하는 이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곤충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을 키우고 어떤 곤충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친환경적 방제를 권고한다고 하지만 특정 곤충만을 죽이는 친환경 방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가 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그동안 쌓인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교란하는 해로운 조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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