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전쟁 가능성과 실상을 알기 위해 필요
반, 불필요한 공포감 조성 및 집권당의 선전물
10부작 촬영 중, 내년 방영 예정

'제로 데이' 촬영을 위해 스태프 중 한 명이 시위관련 장면 소품들을 옮기고 있다.(사진 NYT 캡처) 2024.08.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에서 중국의 침략을 가상한 드라마 ‘제로 데이’가 내년 방영을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내용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야당에서는 집권당의 선전 도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10부작으로 10명의 감독이 각각 한 편씩 맡아 제작하며 내년 방영 계획이다.
타이베이 대통령궁앞 대로에서 최근 촬영된 장면은 중국의 침략을 앞두고 폭력과 유혈 사태로 극도의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담았다.
아직 촬영도 마치지 않은 가운데 17분 분량 가량이 사전에 공개된 뒤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보도했다.
드라마 지지자들은 중국이 가하는 위협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비판하는 측은 공포조장이라고 비난한다.
PD 중 한명인 청신메이는 “전쟁 가능성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안일함과 침묵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가능성이나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모든 대만인의 마음 속에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로 데이’는 중국이 대만 주변을 봉쇄한 뒤 섬을 점령하려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대만의 텔레비전 진행자, 온라인 인플루언서, 가상의 총통과 총통 당선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1주일 동안 중국의 공세에 직면해 보여주는 모습을 따라간다고 NYT는 전했다.
봉쇄로 섬에는 물자 부족, 약탈, 금융 붕괴가 발생하고, 외국인들은 대피한다. 마지막으로 중국군이 상륙하면서 싸움이 벌어질 때 도망칠지 머물지 협력할지 저항할지 많은 고민들이 그려진다.
일부 배우들은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후원을 잃을까봐 출연을 거부했다. 드라마를 촬영한 건물이나 부지의 소유주도 논란을 불러일으킬까 봐 촬영 계약을 철회했다.
대부분 야당인 비평가들은 ‘제로 데이’가 집권 민주진보당을 위한 선전이라고 주장한다.
대만 정부 관련 기금이 제작에 투자됐으며 일부 장면은 군사 시설과 총통부 내부에서 촬영되었다고 지적했다.
10명의 감독 중 한 명은 “대만의 텔레비전 및 영화 제작이 정부 자금을 일부 받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드라마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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