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정치활동 재개…김경수·김동연도 몸풀기 시동
비명계 '초일회' 공개 세력화, '민주주의4.0'도 재정비
10월 이재명 1심 결과 맞물려 비명계 활동 주목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비이재명계(비명계) 인사들이 몸풀기에 들어갔다. 오는 10월 쯤 이 대표의 공식선거법·위증교사 1심 결과가 나오는 것과 맞물려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4월 총선 후 잠행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내달부터 본격 정치 활동에 다시 나선다. 김 전 총리 측은 전날 "바른 통치와 정치를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행보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보다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을 중심으로 당 외곽 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대국민 접점을 넓혀가며 그간 옅어진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사실상 장외 몸풀기에 들어갔다. 김 전 지사는 복권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차 일시 귀국했을 당시 가까운 친문재인·비명계 인사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재등판 시점과 노선 전략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김 전 지사는 올 연말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다. 김 전 지사는 유학 중 연구한 내용에 기반해 향후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귀국 후 적절한 시점을 판단해 국내 정치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대여 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재명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인다.
최근 전해철 전 의원 등 일부 친문 인사들이 경기도로 결집해 친명계 견제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시기와 맞물려 박광온·강병원·김철민·박용진·송갑석·신동근·양기대·윤영찬 전 의원 등 비명계 의원 10여 명은 원외 모임 '초일회'를 결성했다. 초일회는 매달 첫 일요일에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사실상 지난 총선 공천서 배제된 비명계 인사들이 공개적인 장외 세력화에 나선 것인데, 정치권은 이를 '김부겸·김경수·김동연' 잠룡들의 등판과 연관 지어 보고 있다.
친문계 연구모임 '민주주의4.0'도 최근 재정비를 마쳤다. 송기헌 의원과 김영배 의원이 각각 새 이사장과 연구원장을 맡았다. 민주주의 4.0은 오는 28일 정기 총회에서 개헌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가진다.
총선 후 잠잠했던 비명계가 본격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정치권은 당장 오는 10월 이 대표의 공식선거법·위증교사 1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비명계 세력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친문계 한 인사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임기 내내 끊임없이 조명될 것"이라며 "(이 대표 일극체제에) 틈이 생기는 때가 올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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