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군수 재선거 한 판 승부…총력전 예고
民 지도부 호남인사 부재, 냉랭한 민심 등 변수
혁신당, '찻잔 속 태풍 vs 돌풍' 선전 여부 촉각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오는 10월16일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호남 교두보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면서 '호남 맹주'를 자부해온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텃밭에서 뜨거운 격돌이 예상된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에 무소속 후보까지 등 모두 11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이 6명으로 가장 많고, 혁신당도 3명이나 도전장을 냈다.
곡성에서는 민주당 3명, 혁신당 1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과 무소속 지지세가 만만찮은 가운데 지난 4월 총선에서 곡성 39.9%, 영광 39.5%의 비례득표율로 바람을 일으킨 혁신당이 또 다시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아낼 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재선거는 특히,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투표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던 4월 총선 이후 사실상 민주당과 혁신당의 첫 격돌이자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혁신당이 오는 29일부터 이틀 동안 영광과 곡성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과 당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호남 월세살이'로 배수의 진을 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호남 올인' 전략으로 읽힌다.
총선 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당지지율과 지역민들 사이에 "민주당과의 한 목소리가 아닌 대결 구도는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만만찮은 점은 혁신당이 직면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에 광주·전남 출신 인사가 없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연거푸 낙마한 반면 혁신당은 호남 인사를 당대표 비서실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여성 몫으로 임명한 점 또한 10월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전포인트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이 최근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과정에서) 호남 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고, 곡성에서는 무소속과 민주당 간 양자 대결로 보는 시각도 적잖은 게 현실이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의 한 판 승부가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고, 20개월 정도 남은 지방선거의 방향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직력에서 앞선 민주당의 우세와 텃밭 아성이 혁신당으로선 부담일 것"이라면서도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호남의 낮은 투표율과 일극 체제에 대한 피로감 등은 민주당에겐 결코 긍정적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9월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3월 선거운동 개시, 같은달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오전 6시~오후 8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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