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에이뷰 뉴로캐드'
AI솔루션 통해 '경막하 출혈' 판독
"소아환자 미세한 출혈도 찾아내"
인공지능(AI)이 의료계의 화두가 됐다. AI가 도입된 이후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과 진단'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빠·정·예·진' 의료 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뉴시스는 국내 의료AI 분야 선두 업체들의 솔루션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수원에 위치한 화홍병원 응급실로 외상을 입은 6살 소아 환자가 이송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머리 부분에 이상은 없었기에 눈에 보이는 외상 치료를 마친 후 환자는 귀가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지역응급의료센터로 24시간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화홍병원 의료진은 뇌를 감싸고 있는 머리에서 소량의 출혈이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소아 환자의 경우 뇌 CT 영상에서 소량의 출혈은 안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뇌를 싸고 있는 뇌경막 아래쪽으로 혈종이 고인 경막하출혈이 그런 경우다.
그때 박용석 화홍병원 기획조정실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의 눈에 '경막하출혈이 있다'는 알림이 눈에 들어왔다.
박용석 실장은 "외상 환자들의 경우 경막하출혈이 있는데 의사들이 구분하기 조금 애매할 때가 있다"라며 "'(의료AI가) 경막하출혈 있다'라고 판독을 해줘서 신경외과와 상의 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서 출혈을 확인해 입원한 사례"라고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AI 기반 뇌출혈 뇌 영상 검출 및 진단 보조소프트웨어 '에이뷰 뉴로 캐드'가 제 역할을 해낸 순간이었다.
응급실에서는 두부 외상과 두통, 의식저하 등의 뇌 관련 질환이 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CT 를 시행한다. CT는 검사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해서 MRI보다 우선해 촬영한다. 하지만 CT는 적은 양의 출혈이나 2주가 지난 출혈의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제한이 있다.
뇌출혈환자에서 출혈량을 파악하는 것은 수술 여부를 결정지어 중요한데 계산식을 통해 의사가 직접 계산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코어라인 AI솔루션은 출혈시에 양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에이뷰 뉴로 캐드'는 민감도가 높다. 의료진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실장은 "(민감도가 높은 것은) 최대한 조금이라도 뇌출혈의 가능성이 있는 영상을 잡아내 준다는 의미"라며 "다만 가끔 뇌출혈이 있다고 한 영상에서 아닌 경우가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민감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환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진료하는 의사는 더 신경 써서 봐야 하므로 힘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뇌출혈 0cc 라고 표기할 경우에는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빠르게 CT 영상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코어라인 에이뷰 뉴로캐드를 비롯해 심혈관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에이뷰 에이올타', 폐색전증 진단보조 AI 소프트웨어 '에이뷰 피이' 등을 출시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응급질환 대상으로 검출 및 결과 알림을 보내주는 AI를 도입할 경우 응급실에서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홍병원은 코어라인소프트를 비롯해 다른 업체의 의료AI도 운용 중이다. 의료AI의 이점을 확인한 화홍병원은 다른 업체의 솔루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55명의 전문의가 있는 화홍병원은 수원, 화성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필수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중증환자, 특히 응급실에 환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
박 실장은 "AI 판독보조 프로그램이 출시돼 사용해 보게 됐다. 진료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환자들이 몰리게 되면 신속한 CT 판독이 필요한데 의료AI를 확인한 다른 의료진이 '출혈이 발생으로 판독됐다'라고 알려만 줘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AI 운용은) 결국 환자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현재도 다른 의료AI 도입을 위해서 데모 버전 등을 써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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