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윤석열·김건희에 '살인자' 발언 논란
야, 전현희 제명 맞서 송석준 제명 추진도
여 "개딸들에게 최고위원 뽑아달라 아양"
한동훈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할 것"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갖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거칠고 험한 의정활동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피로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이제 그만 멈추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성찰하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감정 이입을 달리하는 (민주당의) 선택적 분노가 민망하고 난감하다"며 "그들의 정치적 의도가 비열하다 못해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대통령 부부를 비난했다"며 "전 의원이 자신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내부 직원의 비판 여론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렇게 답답한 모습으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당에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그런 발언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하실 국민은 많지 않으실 거다.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이날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전 의원의 발언은)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아주 철저히 정치적인 계산"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들에게 최고위원 뽑아달라고 아양 떠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의원과) 국회에 같이 있다는 게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의원 자격 심사 등을 통해 국회에서 본때를 보여주는 징계를 해야 한다. 원내와 양당 간 협상에도 이런 부분이 하나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명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면 인권을 유린해도 되고, 대통령이면 인권을 유린당해도 되나"라며 "전 의원에게 묻는다. 이재명 대표는 '다섯 명의 살인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막말과 갑질로 점철된 청문회를 그만하고 민생부터 챙기자"며 "국회 개원 두 달이 넘도록 온갖 특검법과 탄핵안 처리, 각종 청문회 개최에 밀려 정작 보훈 법안은 뒷전에 밀려나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을 기리는 광복절, 민주당에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며 "김건희·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 의원의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전 의원과 충돌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리가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조차도 잘 모르겠다"며 "하루하루 민생이 힘든데 이런 정쟁이 뭐가 중요한지 민주당에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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