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94.6GW…2022년 최대치 넘겨
냉방부하 급증…오후 소나기에 태양광 발전 뚝
공급 예비율 10.7%…"전력 수급 관리에 긴장"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연이은 무더운 날씨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며 전력 수요 최고치 기록이 경신됐다. 여름철은 물론 겨울철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전력 수요는 94.6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 2022년 12월23일 94.5GW를 단숨에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루 전인 지난 12일 여름철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후 겨울철 기록까지 경신한 것이다.
전력 수요가 치솟는 배경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자리한다.
전력거래소는 "지표 가열에 의한 대류불안정으로 수도권 지역에 낮 동안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한풀 꺾였다"며 "한반도로 유입된 북동기류가 푄 현상에 의해 서쪽지방의 폭염과 열대야를 강화시키며 냉방부하를 증가시켰고, 호남지역에 내린 국지성 호우의 영향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에 발효된 폭염 경보는 지난달 31일 이후 14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만 따져봐도 23일째 지속 중이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리며 전력 수요 급등세는 소강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역대 최대 수요를 기록한 오후 6시 기준 전력 공급 능력은 104.8GW를 기록했다. 이에 예비력은 10.1GW, 전력 공급예비율은 10.7%로 확인된다.
전력거래소는 10.7%의 공급예비력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전력당국은 예비력이 5.5GW 미만일 경우 '준비' 단계를 발령한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남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여름철 국민들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긴장감을 가지고 전력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