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4월 영수회담 앞두고 동의 의사 전달"
대통령실 "논의한 바 없어…복권에 영향 미치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지은 박미영 하지현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문제와 관련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과 이 전 대표 측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연임에 도전 중인 이재명 후보는 당대표 시절 여러 경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복권 요청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대통령실은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11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경수 전 지사 복권은 2022년 12월 사면 당시 이미 잠정 결정된 사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연말 특사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사면·복권을 함께하려 했으나 총선 영향을 고려해 이후로 미뤘을 뿐 복권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여권의 설명이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지난 8일 광복절 특사·복권 대상자를 심사하고, 김 전 지사를 복권 명단에 포함했다. 광복절 특사·복권안은 13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드루킹 사건에 연루됐던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4월 윤 대통령과 첫 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에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동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수회담 사전 의제 조율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김 전 지사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교수를 복권하는 게 어떤지 물어왔고, 이 전 대표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영수회담 자리에서 복권 문제가 의제로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지역 경선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 문제는 저희가 직간접적으로 여러 루트를 통해 복권 요청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은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말하는 '직간접적 요청'이 불분명하고, 만일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김 전 지사 복권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태도다.
여권 관계자는 "사면위가 개최되는 시점에 민주당에서 김 전 지사를 복권해 달라고 우리 당에 요청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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