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서 발언
비명계 대선 주자 언급하자 야유·욕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국 순회 경선이 종반전에 들어선 가운데 당권 주자들이 10일 경기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원과 함께 유능한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 일극체제에 각을 세우며 다양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경기 지역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가 낳고 경기도가 키워줘서 대한민국의 1호 정치인이 됐다"며 "성남시장일 때 그리고 경기도지사일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이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국가로, 경제 강국으로 성장해왔다"며 "그 힘은 민주당으로부터 나왔고, 우리 국민으로부터 나왔고, 우리 열정적인 당원으로부터 나왔다.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원들을 향해 "우리 사이의 간극이 아무리 큰 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지 않다"며 "우리 속의 작은 불만, 차이, 의견 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그 차이를 넘어서 국민이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팬덤 등을 겨냥해 "당원주권시대가 실질적으로 구현되고 있지 않다"고 직격했다.
그는 "13개 지역에서 권리당원 중 26%만 온라인 투표를 했다"며 "20% 넘으면 당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게 당원주권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2026년 지방선거와 1년, 2년, 3년 후가 될지 모르는 차기 대선에서 민주진보 개혁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연대하고 연합하고 통합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해 우리 당에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복권이 예상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있지 않나. 이탄희·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행사장에 모인 당원들은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등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를 다변화해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에 야유를 보내는 게 정상적인 민주당이냐"며 "내부는 단결하고 외연은 확장해야 우리 미래가 있는 거 아닌가. 여의도 골목대장 하면 뭐 합니까"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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