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대피 대비 조사팀도 현지 파견하는 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동에서 일촉즉발의 전면전 위기감이 감돌자 일본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험정보를 격상했다.
7일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전날 밤 이스라엘에 대한 위험정보를 레벨3으로 격상했다.
외무성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취지의 표명을 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격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방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외무성은 방문·체류에 주의가 필요한 국가·지역에 대해 레벨1~레벨4 등 4단계로 나누어 위험정보를 내리고 있다. 레벨 4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퇴피 권고'다. 레벨 2는 불필요하고 급하지 않은 도항 중지, 레벨1은 충분한 주의 요청이다.
레벨 3은 '도항(渡航·바다를 건너 방문) 중지 권고'로 해당 국가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사태가 급변하는 경우에 대비해 (비행) 상용편 등을 이용해 출국하는 일을 강하게 권고"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어떤 목적이 있어도 (방문을) 멈춰주세요"라고 당부하고 있다.
원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레바논의 국경지대 일부에는 레벨 4 위험정보가 내려져 있었다. 이번 격상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레벨3 이상 위험정보가 발령됐다.
외무성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약 1000명의 일본인이 체류하고 있다. 상용 비행편 등이 운항되고 있는 동안 출국을 검토하도록 촉구했다. 레벨4 지역에서는 안전을 확보한 뒤 즉시 대피하도록 호소했다.
NHK는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방위성이 이스라엘 주변국에 정보 수집 등을 위한 조사팀을 파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방위성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투가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 등을 국외로 수송할 경우를 대비한 자위대기를 대기시키고 있다.
방위성은 실제 이스라엘 체류 일본인을 수송할 경우에 대비해 주변국과 조율을 위해 조사팀을 파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차례 이스라엘에 체재하고 있던 일본인을 수송한 바 있다.
현재 중동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동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려 있다.
지난달 말 이란이 자국 신임 대통령 취임 행사에 참석한 귀빈을 안방격인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로 잃는 수모를 겪어서다.
당시 사망한 귀빈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로, 미국과 서방은 이란을 비롯해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반군 등이 연합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과 헤즈볼라, 하마스가 공개적으로 복수를 천명한 만큼 언제 어떤 형태로건 보복이 실현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도 여행 경보를 속속 내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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