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사들의 선수들을 향한 성차별적 진행과 인터뷰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각) 한국 여자 양궁 임시현(21·한국체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 김우진(청주시청)과의 혼성 2연패에 이은 3번째 금메달이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올림픽 개회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 '챗터뷰'에 올라온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에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임시현에게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에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밑 턱에 닿으며 생긴 상처를 뜻한다.
이에 임시현이 "이제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돼 버렸다"고 답하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상처를 지울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것. 그러자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공개된 뒤 파장이 일었다.
턱에 활 자국이 있다며 시술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것은 엄연히 외모 지적임에도 불구하고, 임시현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
특히 같은 양궁 종목 남자 단체 쇼츠 인터뷰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엄연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임시현의 해당 쇼츠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SBS는 앞서 부적절한 유튜브 섬네일로도 비판을 받았다. SBS의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는 지난 3일 임시현과 남수현(19·순천시청)이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섬네일 제목으로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 선수와의 대결 구도를 SBS 유튜브 채널 측에서 임의로 설정했다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됐고, 결국 SBS 측은 섬네일 제목을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한 바 있다.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이 이에 포함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