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36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 악화에 따른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에 연방준비제도의 9월 빅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59.0원에 장에 나섰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12.2원 내렸고, 새벽 2시 종가에 비해서는 2.5원 떨어진 수치다. 환율이 1350원대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지난 5월 28일 기록한 1358.5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간 하락 폭은 25원이 넘는다. 다만 장 초반 국내 증시 부진 영향에 오전 9시 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62.8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장중 최고가는 1363.0원이며, 최저가는 1359.0원이다.
이날 환율에는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데 다, 고용 악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미국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4.3% 상승했다고 밝혔다.
평균을 크게 밑도는 고용 증가세와 기대를 밑돈 실업률 상승에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R(Recession·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빅컷(0.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내고 있다.
씨티그룹은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9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11월에도 0.25%포인트 인하를 추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고용 충격에 지난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84% 내렸다. 미국 국채 2년물은 29.2bp 밀린 3.871%로 2023년 5월4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18.2bp 밀려 4%(3.795%)를 밑돌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 1일 104선 중반에서 현재 103선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엔화값 초강세도 원화값을 지지히고 있다. 지난주 BOJ가 단기 금리를 0.25%로 올린 후 추가 긴축 기대와 달러값 약세가 영향을 미치며 달러당 엔화값은 145엔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다만 국내 증시 부진은 원·달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4.05% 내린 2567.9원에, 코스닥은 3.83% 떨어진 749.47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62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원·달러는 미국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주변국 통화 강세 동조에 하방이 강한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증시 부진으로 인한 외인 자금 이탈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약달러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1350원대 안착이 가능해 보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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