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힙 트레디션' 메카로…근현대 건축물 문화공간 변신

기사등록 2024/08/04 02:00:00

최종수정 2024/08/04 07:22:52

부산의 '힙' 근현대 건축물, 창의적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부산근현대역사관·동구 문화플랫폼, 힙 트레디션 선도

[부산=뉴시스]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건물 전경. 과거에는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로 사용됐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건물 전경. 과거에는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로 사용됐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Z세대가 '힙 트레디션(Hip Tradition)'이라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부산시도 이에 발맞춰 근현대 역사 건축물에 대한 공공 리노베이션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 Z세대를 끌어안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Z세대들은 새로운 놀이문화를 주도하면서 과거의 문화를 '힙'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부산의 '힙'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이 가진 근현대적 가치를 창의적인 구성으로 선 보이면서다.

◇부산근현대역사관, 100년 역사에 현대적 기획을 더하다

중구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무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본관은 한국은행 부산본부(1963년) 건물로 사용했다. 별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1929년)로 이용되다 미국 문화원으로 이용됐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올해 1월 개관 후 4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8만 명을 달성했다. 본관은 역사 문화 관광 거점이 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별관은 인문학 거점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배움을 강요하는 박물관이 아닌 언제든지 오고 싶은 편안한 곳, 가족 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본관 지하 1층에는 금고미술관이 들어섰다. 건물의 역사성과 건축적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설로 꼽힌다. 금고 미술관은 실제로 과거 금고로 이용했던 곳이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였던 지하 금고를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일반인이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갈 수 없는 만큼 금지된 장소에 들어왔다는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부산=뉴시스] 부산근현대역사관 카페 속 금고.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근현대역사관 카페 속 금고.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 미술관 입구에는 지하 금고 문이 있다. 금고문 두께가 50㎝, 무게는 500㎏에 달한다. 지하 금고의 철창과 각 금고로 연결된 복도, 창호 등 시설물을 보존해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은 손님을 맞이하는 객장에 비해 직원들이 업무를 하는 영업장의 규모가 큰 장점을 그대로 두고 본관 1층을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 카페와 베이커리, 기획 전시실을 일부 사용 중이다. 부산 최초 10인승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도 이곳이다. 지하 금고에서 많은 화폐를 운송하기 위해 설치됐으며, 현재는 철거되지 않고 '현장형 유물'로 보존 중이다.

별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미국문화원 등 외세 지배의 상징 건물로 이용되다 2021년까지 부산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됐다. 이후 재단장 후 2023년 재개관했다. 별관은 복합 인문학 공간 '라키비움(Larchiveum)' 콘셉트로 조성됐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기능을 결합했다는 의미다.

로비에는 증축에 따라 추가된 다양한 기둥을 살려 건축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2층 천장 마감재를 제거해 1929년 당시 건물 구조 그대로 노출하면서 마치 1929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스포트웨어 프로그램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강좌, 공연, 토크를 결합한 프로그램 ‘별관 살롱:대가의 2세들’, 지역의 이야기를 담아 별관 로비에서 열리는 월간 공연 '월간 공연: 부산이 좋아', 역사관 밖에서 지역사를 배우는 현장 프로그램 '부산산책', ‘역할극 보드게임을 활용한 자아 탐색 체험 프로그램 '6인의 항해자', 시민이 증언하고 기록하는 부산의 근현대사 '도시기록학교' 등을 운영한다.

◇부산진역의 변신 동구 문화플랫폼

동구 부산진역 폐 역사를 리노베이션 해 동구 문화플랫폼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달았다. 동구 문화플랫폼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리노베이션을 통해 Z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부산=뉴시스]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전경.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부산 동구 문화플랫폼 전경. (사진=부산시 제공) 2024.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플랫폼에는 인스타툰 인기 작가인 키크니(113만명)의 첫 번째 지방 전시 '일러, 바치기 인 부산'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지난 6월1일부터 9월22일까지 열린다. 전시 오픈 후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1만5000명을 달성했다. 특히 만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포토존, 전시에 직접 참여하는 체험존이 다수 마련됐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근현대 역사문화자산이 넘치는 부산

부산은 1876년 개항 이후 근대사의 출발지로 원도심에 근현대 역사 문화가 몰려 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동구 문화플랫폼을 비롯해 한성1918, 부산기상관측소, 노티스, 백제병원, 옛 다테이시 주택, F1963 등이 리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원도심 스토리텔링 투어, 피란수도 문화재 야행,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 등으로 '온고지신'을 실천하고 있다.

시는 공공 리노베이션을 통한 문화공간 변신으로 원도심에 생활인구가 유입되고 관광 경제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현대 건축 거장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해 부산시장 관사, 대통령 지방 숙소로 쓰이던 곳이 열린 행사장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석학 등 명사를 초청한 '빅 스쿨(BIG School)', 부산을 만들어 가는 기업인·예술가·청년의 강연을 하는 '부산 스토리', 유명 바리스타 및 인플루언서와 커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페셜티 커피’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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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힙 트레디션' 메카로…근현대 건축물 문화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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