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대표 현장 나타나지 않아…처벌해라"
"현장에서 환불 받은 인원 10%도 안 돼"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티메프 환불 대란' 피해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우산 시위를 펼친 가운데, 3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1인 침묵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티몬 피해자를 대변해 검은 마스크와 검은 우산을 쓴 한 남성은 "큐텐의 도덕성이 결여된 경영 방식과 피해 대응 태도를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시위에 나섰다.
이 남성은 '소비자 통수 칠 생각하지 말고 사태의 주범 큐텐 구영배는 숨지말고 나와라' '책임 회피 여행사 금융사 빠른 환불 진행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티메프 사태는 관례적인 불법' '소비자들 호구로 보는 여행사와 금융사는 out'이라는 종이를 붙인 우산을 펼쳐 침묵 상태로 국회 정문 앞에 서 있었다.
티몬 피해자 모임은 호소문을 내고 "성난 피해자들이 몰려오자 어쩔 수 없이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은 기업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환불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지급한다고 했지만 이틀이나 시간을 끌고 환불 요구를 위해 본사를 찾은 인원의 10%도 안 되는 인원만 환불했다"고 지적했다.
또 "환불 과정에서 중복 지급을 피하기 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티몬 측에서 취소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여행 일정의 대금을 티몬을 통해 환불 받으려는 무책임한 태도로 여행사는 금전적 손해에서 피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금융 당국의 관리가 부실하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큐텐 그룹이 운영한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 상태는 언젠가 터질 폭탄이란 점을 이미 직원들의 회의 자료와 수첩의 메모를 통해 밝혀졌다"며 "높은 할인율로 온라인 상품권 할인 판매와 같은 방법으로 마지막 사기극을 완성하는 동안 금융당국이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상적이고 빠른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집단행동으로 피해자들의 분노와 억울함을 표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조속히 피해자를 구제하고 '구영배 구속' 등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티몬·위메프는 전날(29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미정산 대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