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일 佛고속철 방화로 운항 차질…검찰, 수사 착수(종합)[파리 2024]

기사등록 2024/07/26 23:15:03

최종수정 2024/07/26 23:26:53

대서양, 북부, 동부 등 노선 운항 중단

주말 내내 복구 작업…80만명 영향 예상

佛총리 "TGV 열차망 봉쇄하려는 목표"

[파리=AP/뉴시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몇시간 앞두고 프랑스 고속열차 TGV에 대한 방화 등 사보타주 공격이 발생한 26일(현지시각) 파리 북부기차역 안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2024.07.26.
[파리=AP/뉴시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몇시간 앞두고 프랑스 고속열차 TGV에 대한 방화 등 사보타주 공격이 발생한 26일(현지시각) 파리 북부기차역 안을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2024.07.26.

[서울=뉴시스] 이혜원 이명동 기자 = 프랑스 고속철도망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몇 시간 앞두고 방화 공격에 노출됐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철도청(SNCF)은 26일(현지시각) 방화 등 악의적 행위로 인해 고속열차 테제베(TGV) 대서양, 북부 및 동부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SNCF는 "TGV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려는 대규모 공격이 발생했다"며 "많은 노선이 취소돼야 하며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최소한 주말 내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화 공격은 우리 시설을 손상하기 위해 개시됐다"며 "열차가 다른 선로로 우회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피에르 파랑두 SNCF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자들이 기관사에게 안전 정보를 전달하거나 레일을 변경하는 지점의 모터를 제어하는 여러 광섬유 케이블을 운반하는 도관에서 화재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SNCF는 파리와 프랑스 북부 및 동부 간 운행이 90분~2시간 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에겐 여행을 연기하고 기차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고속철도 운영사인 유로스타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네트워크 4개 중 약 1개가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열차도 취소될 예정이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올림픽 개막식 직전 TGV 철도망 핵심 부분을 강타한 사보타주(파괴공작)와 방화에 "고속 열차 네트워크를 봉쇄하려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규탄했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교통부 장관은 남서부 보르도 및 대서양 연안 노선 출발역인 파리 몽파르나스역의 열차 3분의1은 예정대로 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AP/뉴시스] 런던 중심부의 세인트 판크라스역의 유로스타 터미널에 26일(현지시각) 승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프랑스 고속열차 네트워크 공격으로 유로스타 열차의 4분의 1이 주말까지 취소될 예정이라고 BBC가 전했다. 2024.07.26.
[런던=AP/뉴시스] 런던 중심부의 세인트 판크라스역의 유로스타 터미널에 26일(현지시각) 승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프랑스 고속열차 네트워크 공격으로 유로스타 열차의 4분의 1이 주말까지 취소될 예정이라고 BBC가 전했다. 2024.07.26.

이번 사건으로 주말 약 80만명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림픽 개막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용객이 많은 시기여서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랑두 CEO는 중부에서 야간 정비를 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허가받지 않은 미상의 인물들을 발견했으며, 경찰에 신고했을 당시 이미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 소식통은 정보기관이 이번 방화 사건 범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방화 수법이 과거 극좌파의 공격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철도 케이블을 운반하는 도관이 방화 공격을 받아 북부에서 교통 혼란이 발생했을 당시 극좌파 웹사이트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파리 검찰은 성명을 내 "근본적인 국가 이익을 훼손하려는 혐의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스위스 접경 지역의 유로공항도 폭탄 위협으로 일시 폐쇄된 뒤 재개장했다.

[파리=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각) 촬영한 파리 몽파르나스역 철로 모습. 2024.07.26.
[파리=AP/뉴시스] 지난 25일(현지시각) 촬영한 파리 몽파르나스역 철로 모습. 2024.07.26.

이번 공격은 올림픽 개회식을 준비하면서 시작됐다. 사상 최초로 야외에 열리는 이번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27일 오전 2시30분)에 시작한다.

개막식 동안 각국 선수단과 기수 등 6000여 명이 선박 85척에 탑승해 센강을 따라 항해하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 종목 경기도 센강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개회식을 보기 위해 관람객은 최대 3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고됐다. 이와는 별도로 아파트 등 고지대에서 개막식을 구경하는 인파는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공간 조건 탓에 수많은 보안 문제가 제기되자, 프랑스 정부는 군 병력 4만5000여 명을 배치해 우려를 해소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민간보안업체 직원 수만 명과 외국 보안 인력이 동원될 것으로 예고됐다.

이날 공식 개막하는 올림픽은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다음 달 28일 막을 올린 뒤 9월8일까지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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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일 佛고속철 방화로 운항 차질…검찰, 수사 착수(종합)[파리 2024]

기사등록 2024/07/26 23:15:03 최초수정 2024/07/26 23: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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